11월: 1. 초등학교 선생님의 아주 평범한 하루 2

2025. 11. 4.(화)

by 화원

AM 8:30 출근과 동시에 시작되는 쉼 없는 업무

교실문을 열고 들어간다. 가을이라지만 벌써 목폴라와 모직남방, 겨울옷을 꺼내게 만드는 기후변화를 매일 느끼는 중이다. 그리고 4학년 2학기 과학시간에 배운다. '우리나라에서 1912년~1940년과 비교하여 1991년~2020년에는 여름은 길어지고 겨울은 짧아졌다고 합니다.' 80년쯤 전에는 여름이 98일이었는데 지금은 118일로 20일이나 늘었고, 겨울은 109일에서 87일로 22일 줄었다(천재교과서, 초등학교 과학 4-2). 몇 년 전 옷가게 직원분이 요즘은 봄, 가을옷은 잘 생산하지 않는다고 하셨었는데 나도 그걸 실감하곤 한다. 오늘도 교실 창문, 방충망을 통해 햇살은 노르스름 반짝이며 쏟아지지만 가을옷보다는 겨울옷을 꺼내 입게 되는 오늘 날씨, 바람은 선선하고 나뭇잎이 살랑거려서 한없이 걸어도 좋던 원래 가을의 날씨와는 분명 다르다.


1) 내가 교실 문을 열자 남학생이 한 명 들어왔다. 독감에 걸려서 어제 결석했던 아이였다.

"어 왔구나? 많이 아팠어?""39도인가 40도인가 열이 났었어요."

맨날 들뜬 채로 빠르게 말하던 아이가 아프고 나서라 그런지 목소리에 힘이 절반은 빠진 것 같았다.

"선생님 병원 서류 가져왔어요." "어, 그래."

그리고 소견서를 받아 읽어보는데 '격리기간'이 쓰여있지도 않고, '더 이상 전염성이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라는 확실한 재등교 근거의 문장이 없었다. 그래서 보건실에 가서 보건선생님께 문의했다. "선생님, 아이가 병원에 간지 이틀밖에 되지 않은 채 왔는데 이 서류에 재등교 근거가 안 보여서요."라고 하니 "좀 그러네요. 이런 서류가 가끔 있어요. 그럼 아이 내려보내주시면 제가 열이나 상태 확인하고 부모님과 연락해 볼게요."라고 하셨다. 그래서 다시 교실로 올라와 아이에게 상황을 설명하고 보건실에 가보도록 했다. 10분 정도 지났을까 아이가 올라왔고 9시 넘어 보건선생님에게도 인터폰으로 전화가 왔다. "선생님 수업 중 죄송해요. 어머니와 통화했는데 다행히 어머니가 집에 계셔서 집으로 보내달라고 하셨어요. 그리고 제가 찾아보니 해열제 복용 시 48시간 지나서도 해열제 먹지 않은 채 열이 없는 게 재등교 근거가 되네요. 그래서 오늘이 해열제 먹고 이틀 째니까 오늘 저녁에 약 안 먹은 채로 열이 없다면 이후에 등교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이건 아이에겐 설명 못해서요 어머니께 전달부탁드릴게요.""네 다급하니까 수업 중 전화 괜찮아요. 어머니께도 그렇게 안내할게요." 그리고 아이를 불러 말했다. "이 서류로는 지금 등교할 수 있는 상태가 아니라서, 오늘 저녁에도 열이 없으면 내일 오전에 병원 들러서 확인서 받아서 와. 선생님이 글쓰기 잘해야 한다고 한 게 이런 거야. 이 서류에 필요한 문장이 있었으면 집에 안 가도 되는데, 그건 없고 이런저런 불필요한 문장만 길어가지고.. 괜히 학교 왔다 다시 가네. 다신 이 병원 가지 말아야겠다.""그날 일요일이라 연 곳이 여기밖에 없었어요.""그랬구나." 그렇게 아이는 혼자 집에 돌아갔다. 최근 우리 반 6명이 독감에 걸렸다. 독감에 걸린 아이 검사받는 것, 결과확인, 결석 후 가져올 서류 안내등을 6번씩 하는 것이다. 그나마 서류가 간단히 마치면 다행이지만, 이렇게 서류라도 하나 엉키면 추가적인 일이 많다.


2) "선생님, 오늘 경기도에 대해 조사해서 영상 발표하는 거요~ **가 영상을 가지고 있는데 독감이라 못 왔어요.""그럼, 지금 전화해서 영상 선생님에게 보내라고 해요. 아팠으니 편집도 못했겠네. 그냥 영상 있는 대로 보내라고~""지금 전화 켜도 돼요?""응, 바로 연락해야 5교시에 발표하지." 그리고 나는 아까 집으로 돌아간 아이 어머니에게 보건선생님의 말씀을 전달하는 메시지를 보냈다. 오해하지 않고 서운해하지 않으시도록 문장을 고민해 가며.. 그리고 복도에서 전화 연락하는 아이들에게 가보았다. "영상 보낸대?""네 보낸대요." 휴, 이렇게 9시까지는 출근과 동시에 '집중! 업무처리' 시간이다.


3) 오전에만 13개의 쪽지와 대화창에 5개의 대화 연락이 온다. 교감선생님이 음주운전예방교육과 다면평가 연수안내로 3개, 체육전담선생님이 아이들 예절실로 모둠당 태블릿 2대 가지고 보내달라는 요청 1개, 영어선생님이 아이들 색칠도구 가져오게 해 달라는 요청 1개, 과학부장님이 미리캔버스 무료사용 안내 1개, 사서선생님이 2주간 진행한 프로그램 끝났다고 아직 스탬프종이 안 낸 사람 있으면 내달라는 요청 1개, 학습준비물이 와서 오후에 나누자는 요청 1개, 지난번 예산증액 요청한 거 되어서 실물화상기 사도 된다는 행정실장님 메시지 1개, 급식안내(가자미 바질구이 1개씩...) 1개, 연수 신청 안내, 내가 질문한 것에 대한 답장 2개..

컴퓨터 모니터 하단에 메신저 아이콘이 있고 새로운 메시지가 이 있으면 그게 주황색으로 깜박인다. 음, 난 원래 싱그럽고 식욕을 돋워주는 주황색을 좋아하지만 메신저 이 기능으로 인해 주황색이 점점 싫어지고 있다. 어제 하루 종일 19개의 쪽지가 왔었으니 오늘도 그러려니 한다. 예전엔 '회람'이라는 게 있었다. 학년부장님들이 매일 아침 교장, 교감선생님과 회의를 하고 전달사항, 때로는 지적사항을 A4종이에 적으신다. 그러면 학년부장님 반 한 아이가 그걸 들고 옆반으로 간다. 그러면 옆반은 그 내용을 다 읽고 종이 맨 아래에 적힌 1,2,3,4,5,6,7,8,9,10,11 숫자 중에서 자기 반에 동그라미를 친다. 그러면 또 그 반 아이 중 한 명에게 그 회람을 들려서 옆반으로 보내는 것이다. 이건 수업시간도 상관없이 이어져야 하는 것이었으며, 누군가가 그 회람을 교실에서 잠재우면 부장님께 한소리를 들어야만 했다. 그게 오전 안에 다시 부장님 손안에 들어가야 모두 안전한 하루를 시작하는 것이다. 그때 수업시간에 아이 심부름을 보내야만 하는 것이 못내 맘에 걸리곤 했는데, 이젠 그런 일은 없다. 오히려 아이들이 수업시간에도 화장실 가고 싶다며 손을 든다. 회람은 그 옛날 유일한 학교 소식통이었고 좀 강압적 성격을 가지긴 하지만 하루 한 번 보는 것이면 족했다. 하지만 요즘은 메신저라는 아주 훌륭한? 도구가 있어서 때로는 지칠 정도로 많은 양의 정보를 강제로 보아야 한다.

그중 알고 있기만 하는 건 그나마 읽기만 할 뿐 아무 부가적 일을 하지 않아도 되니 편하다. 하지만 아이들에게 알릴 건 알리고, 답장할 건 답장하고, 연수안내에 나온 QR코드를 찍어 연수를 신청하고.. 그렇게 또 아침 시간은 쪼개어진다.


4) 한 아이가 쉬는 시간에 교외체험학습 보고서를 내밀었다. 글씨도 야무지게 쓰고, 그림도 그리고 아기자기하다. 그런데, 내 기억에 이 아이는 할머니댁에 가서 할머니 건강검진을 같이 가고 김치전을 만들고, 식물을 관찰한다고 했었는데.. 보고서에는 식당 가서 맛있는 걸 먹었다는 것뿐이다. 그림은 그 음식 그림이고.

"**야, 할머니댁은 잘 다녀왔구나. 그런데 계획서랑 보고서 내용이 너무 달라서 말이야. 그냥 식당 가서 밥 먹는다고 학교 출석으로 인정할 수는 없는 거잖아.""아 계획서 하고 내용이 같아야 해요?""응, 그럼. 계획서대로 했다고 보고 하는 거야.""내일까지 다시 잘 써와요.""네."

교외체험학습과 관련해서 올해 많이 지치고 있다. 계획서부터 보고서까지. 내가 아는 어떤 선생님은 학부모에게 전화를 한 통 받으셨다. 체험학습 가기 3일 전까지 계획서를 제출해야 인정되는 건데 이틀 전에 간다고 했단다. 그래서 관련 규정 말씀드리니까 막장드라마에서나 나오는 소리를 들으셨다. 규정을 알려줘도 뭐라는 건지. 지금 4학년이니 몇 년째 안내하고, 대부분은 아는 내용인데도 막무가내다. 3일 이내에 긴급히 정해진 가족 일정이면 안 가거나, '미인정'결석으로 다녀오면 되는 것인데 자녀 생활기록부에 남기기 싫은 것이다. 그래서 규정을 말하는 교사에게 이처럼 화를 내며 말도 안 되는 일을 하곤 한다. '추석'에 세배를 한다는 계획서를 내서 다시 써오라고 돌려보내니 '자세히 검사'한다며 내 탓을 하는 학부모도 있다. 요즘 나는 가끔 그런 생각을 한다.'이 엄마들이 과연 고2 자녀가 있다면 그 담임선생님에게 똑같은 상황에서 이런 말을 꺼낼 수 있겠나? 초등학교 선생님들이 이런 일 저런 일 있어도 생활기록부에 나쁜 말 거의 쓰지 않으니 아주 쉽게 대하네. 이러니 다들 교대 가지 않는다고 하지.'


AM 11:40 매일 돌발상황의 연속

5) 학년 대화방에 긴급한 느낌의 내용이 올라왔다.


"아침부터 청소여사님께서 변기에 핫팩 터트려 놓은 것, 거울에 비누물 뿌려 놓은 것, 화장실에 화장지 엄청 풀어놓은 것 등 하소연을 하셨는데요.. 현재 남자 화장실 세면대에... 똥이 있다고 합니다.. 굳이 세면대에 똥을? 애들 말로는 강아지똥 같다고 하는데, 아이들이 그랬을까요? 이 사태를 어찌할까요?"


'아 이건 뭐지..'

"제가 지금 전담교사 시간이라 화장실에 가볼게요."

그리고 휴대전화를 들고 문제의 화장실에 갔다. 이미 부장님과 다른 분도 와 계셨다. 남자 화장실 세면대에는 말린 둥굴레 조각 여러 개가 한참 우려내진 뒤의 모습으로 버려져 있었다.

"애들이 이걸 보고 똥이라고 했나 보네요. 그나마 똥이 아니라 다행이네요."

"변기에는 핫팩 터진 게 있어서 제가 물을 내렸어요. 아직도 찌꺼기는 보여요."

"이 긴 거울에 누가 비눗물을 이렇게 가득 뿌렸을까요? 이건 아이가 할 수 없는 일인 걸요?"

"장애인 화장실은 자바라 문이라 아이들이 안 가는 곳인데 왜 여기 화장지가 이렇게 잔뜩 있었을까요?"

아이들이 할만한 일도 있지만 어른들이 한 일 같은 것도 있다.


PM 13:30 사회시간 영상 발표

6) 사회시간에 경기도의 축제나 특산물에 대한 조사와 발표를 동영상으로 하기로 했다. 그래서 이미 지난주에 안내가 되어 오늘 5, 6교시에 발표를 한다. 요즘 그런데 독감에 걸린 아이들이 많아서 모여서 찍거나 편집하기가 어려웠던 것 같다. 13:35까지도 학부모를 통해 그 동영상을 받아서 겨우 수업을 했다. 아이들은 내용과 상관없이 친구들이 쑥스러워하는 걸 보면서 웃고 난리다. 장난꾸러기 친구가 갑자기 의젓하게 발표하는 그 모습이 너무 웃겨서 참기 어려운 것 같다. 글이나 포스터로 발표는 이미 너무 많이 해서 동영상으로 발표하기를 했는데 잘한 것 같다. 다양한 기회를 제공하면 누군가는 새로운 자리에서 새로운 역할을 하고 돋보이게 된다. 그래서 나는 아이들의 여러 가지 재능이 드러날 기회를 제공하는 데 가끔 골몰한다. 오늘 성공~!


PM 14:40 학습준비물 배분

7) 예전에는 학교에서 준비물 안내를 하면 다음날 아이들은 등굣길에 문방구에 들러 주인분께 소리를 치며 돈을 먼저 내며 그걸 사 오곤 했다. 못 가져온 아이들은 항상 있었고, 그러면 서로 빌려주고 빌리는 한바탕 소동이 일어나곤 했다. 그러다가 제도적으로 학습준비물을 학교에서 구입해 주기 시작했다. 언제부터였는지는 모르겠다. 도화지가 낱장으로 사자면 아주아주 옛날에 문방구에서 50원인가 그랬는데 지금 500장씩 사면 장당 100원꼴이니 시절을 생각하면 대량구매 시 분명히 싸기도 하고, 낱장 도화지를 들고 오다 보면 구깃구깃했는데 깨끗하기도 하다.

학교에서는 1년에 4번에 걸쳐 학습준비물을 산다. 경기도교육청 권장금액은 30,000원이지만 우리 학교는 연간 학생 1인당 35,000원씩을 배정하고 있다. 지원 근거를 보니 학습준비물 지원 제도 개선 방안 알림 [교육부 창의교수학습과-5057(2014.8.1.)이라 약 10년 전쯤부터 시작되었나 싶다. 학년에서 선생님들이 필요하다고 여러 품목과 가격을 정해서 제출하면 학교에선 6개 학년치 목록을 모두 모아서 입찰을 받고, 규정에 따라 업체를 정해 구입한다. 교사들이 필요하다고 적어낸 이후 거의 한 달은 지나야 받아보는 이런 학습준비물은 가끔은 필요한 때를 지나고 오기도 하지만, 그래도 아이들이 안 가져왔을 때의 무안함을 덮어주는 필요한 제도 중 하나라고 본다. 다만 조금 아쉬운 점은 미술재료 준비 시, 23명 아이들이었다면 각자 모~두 다른 재료를 가져오던 그 다양성을 볼 수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반 아이들이 각자 가져오던 것들을 선생님들이 신청하고 나누다 보니 업체에서 물건을 가져오면 연구실, 자료실에 산더미같이 상자가 쌓인다. 그리고 선생님들이 신청한 것, 그리고 공동으로 나누는 것을 모두 함께 모여서 나누고 가져간다.

나는 이번에 국어단원에 필요한 편지지와 편지봉투를 신청했었다. 편지 쓸 때마다 아무 종이에나 쓰고, 쪽지 접는 법도 모르는 아이들 각자에게 편지지가 48장씩 묶여있는 편지지패드와 편지봉투 20장 정도를 나누어 줄 계획이다. 그리고 편지지와 편지봉투 쓰는 법을 아주 제대로 가르쳐 주고 싶은 마음이 든다. 편지지나 봉투 모두 디자인이 예쁜 것들이 와서 정말 기분이 좋다.

그렇게 학습준비물을 카트에 한가득 담아 교실로 끌고 왔다. 준비물을 나눌 때는 정말 택배기사님과 같은 느낌으로 작업모드로 힘들기도 하지만, 이게 또 몇 달간 교실에서 쓸 것들이다 보니 반갑기도 하다.


PM 15:00 교직원 회의

8) 한 달에 한 번은 전체 교직원들이 한 곳에 모여 회의를 한다. 메신저를 통해 수시로 정보를 전달하고, 정보를 수집하기도 하지만 결국은 대면 회의가 필요한 순간이 있다. 몇 년 전부터는 보통 월 1회가 정착이 된 것 같다. 오늘은 교감선생님의 음주운전 예방교육과 다면평가대상자 연수가 있었다. 그리고 지난번 학교에서 토론 발표회를 주관했던 연구부장님이 만드신 그날의 스케치영상을 4분 봤다. 교장선생님의 격려와 당부도 있었다. 3시에 시작한 연수는 40분가량 하고 마쳤다. 오늘 바로 외부에 나가서 듣는 연수가 있는데 일찍 마쳐서 정말 다행이다.


PM 16:00 '스마트폰으로 하는 쉬운 영상 촬영' 연수

9) 예전에 교사 연수는 어딘가에 모여서 무언가 의무적인 걸 배우는 것이었다. 가장 대표적인 게 과학실험 안전 연수였고, 한창 세계화를 부르짖던 때에는 영어연수였다. 그건 어느 이유로도 빠질 수 없었고, 내 첫째 아이 임신하고 11월 출산을 앞둔 그 더운 여름 7, 8월에도 난 부른 배를 조심하며 그 긴 연수를 들어야 했다. 지금 그 기록을 찾아보니 122시간이었으니, 하루 8시간씩 15일 이상 앉아서 연수를 들었던 것이다. 남편이 걱정하면서 같이 다녀주던 그때가 아직도 선명하게 기억난다. 지금 생각해 보면, 내가 영어수업을 하는 게 교직 20년 이상 중 1년뿐이었는데 그게 도움이 된 걸까 하는 허무함밖에 없지만.. 공무원의 고충은 이렇게 위에서 정하면 해야 하는 무력함이다.

하지만 특히 2020년 이후 교사연수는 참 다양해졌고 긍정적 변화를 보이고 있다. 일단 모이는 집합연수만이 아니고 온라인 연수가 많아졌고, 연수 내용도 교사들도 쉽게 참여할 수 있는 휴대전화 앱을 이용한 달리기, AI 영어회화 등 다양하게 변했다. 올해 2월에는 에듀테크 연수를 위해 김경일, 김난도 등 유명강사의 강의가 도입부에 있기도 해서 멀리 수원까지 가서 배우기도 했다.

그래서 요즘에는 어떤 연수가 있나 하고 공문을 꼼꼼히 읽어 본다. 내가 좋아하는 연수가 있으면 듣는 재미가 있다. 최근에 학교 근처 만화박물관에서 영상촬영에 대한 연수가 있어서 신청했는데 처음에는 인원이 초과되었다고 탈락했다가 하루 뒤 추가되었다고 연락을 받았다. 2시간씩 3일 있는 연수였다. 그래서 오늘 첫날이라 갔는데, 독립영화 등에서 영상을 담당하는 강사분이셨다. 실제 영화 속 이야기도 들려주시고, 샷이나 앵글, 프레임 등 다양한 기초지식을 알려주셨다. 다음 시간에는 30초 영상 10개를 찍어보고 마지막날은 캡컷으로 편집한다고 하셨는데 정말 기대된다. 난 이 연수를 마치면 교실에서 아이들과 찍은 사진과 동영상을 멋지게 편집해서 종업식 전에 같이 1년을 돌아보며 감상할 계획이다. 전에는 중, 고등학생이던 아들에게 부탁하곤 했는데 이젠 내가 배우고 독립해야 할 때가 된 것 같다.

배우는 걸 좋아하는 나, 연수에 가면서 설레고 마치고 설레고 그런 나를 오랜만에 다시 발견한 하루였다.


10) 국어, 수학, 사회, 사회 4시간의 수업

오늘 6교시 중 전담선생님의 수업 2시간을 빼고는 나의 수업시간이다. 수업은 교사의 기본 업무지만 가끔은 다른 일들에 미뤄지는 것 같은 기분이 든다. 특히 생활지도에 말이다. 매시간 수업만 하면 모르지만 이번 2학기에는 19개의 수행평가도 해야 하다 보니 수업진도, 수행평가 일정 등 여러 가지를 고려하면서 수업을 한다. 수학의 경우 단원평가도 보고, 보고 난 후에는 보충도 하고 교육과정 상 표기되지 않는 더 많은 걸 한다. 평가는 따로 12월에 생활기록부와 함께 글을 남겨야겠다.


오늘도 바쁘고, 힘들고 그렇지만 또 좋은 동료선생님들과 좋은 연수로 인해 힘을 내는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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