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1/ 교회는 나의 쉼터
나는 지금 온누리교회에 다닌다.
친정엄마와 주일마다 11:30 예배를 같이 드린다.
중학생 때부터 40살 정도까지는 서울 광화문에 있던 신문로교회에 다녔고, 교회가 송파구로 이전하면서는 너무 멀어서 집 근처 온누리교회를 다니게 되었다. 두 교회 모두 대한예수교 장로회(통합) 소속 건강한 교회다.
신문로교회는 상가 건물에 있던 작은 교회였지만 내가 중, 고등학교와 대학교 다닐 때, 그리고 결혼하고 둘째를 낳을 때까지 나의 두 번째 가족이라고 여겨지는 따뜻한 공동체였다. 나의 결혼식도 아이들의 돌잔치도 함께해 주셨다. 초등학교 때부터의 교회 친구와 언니들도, 그리고 내가 존경하고 아직도 연락하는 목사님도 이곳에서 만났음에 깊이 감사한다.
당연히 기타 치는 교회 오빠들이 있었고, 친구들을 초대하는 '사랑의 밤'도 있었고, 시골 교회로 떠나는 여름 수련회도 있었다. 기타에 맞춰 부르던 '목마른 사슴', '사랑하는 나의 아버지' 찬양은 그때도 지금도 아름다운 찬양이다. 그리고 두꺼운 찬미예수 1500 악보집을 스프링 제본했을 때 너무 기뻤다. 첫 장부터 마지막 장까지 아는 찬양은 다 피아노를 치며 불러보고, 포스트잇에는 내가 좋아하는 찬양곡 번호를 적어두었다. 그리고 아직도 가지고 있다. 그중 특히 '왕이신 나의 하나님' 찬양이 가장 좋았다.
첫 스키장도, 첫 볼링장도 교회 청년부에서 갔다. 크리스마스이브에는 선물교환이, 송구영신예배를 마치면 신당동에 가서 떡볶이를 먹는 즐거운 연례행사가 있었다.
주일 아침 9시엔 중등부를 가르치고 성가대석에서 11시 예배를 마치면 다 같이 커다란 스텐 대접에 권사님들의 손맛이 담긴 국밥을 점심으로 먹었다. 이후엔 5시 정도까지 성가대 연습도 하고, 성경공부도 하고 청소도 했다. 5시쯤엔 다시 배가 고파서 청년부끼리 저녁 삼아 무언가를 끝없이 먹었다.
고2, 고3 때는 교회 교육관이 나의 독서실이었다. 평일 오후에도 교회에 가서 접이식 긴 책상 위에 교과서를 두고 공부를 하곤 했다. 그러면 교회 오빠나 선생님들이 오가며 간식을 사주셨다.
그리고 이제 교회는 옮겼지만 여전히 이전 교회의 권사님들과 연락하고, 경조사에 참석하며 안부를 나눈다. 그리고 내가 교회에서 가르친 제자들과도 계속 연락하고 가끔은 만나기도 하며 지내고 있다.
온누리교회를 다닌 지는 이제 10년이 되어간다. 교회 규모는 다르지만 내용은 비슷하다 주일 예배, 새벽기도회, 소모임과 봉사... 온누리교회의 특징은 유난히도 선교에 특화되어 있다는 거다. 전도도 그렇다. 맞전사라고 '맞춤전도사역'이 있어서 부모님, 자녀, 특정 직업인 등 특정 대상을 향한 전도집회가 있다. 전도와 선교에 목숨을 건 것 같은 느낌이 든다. 매 주일 기도에는 선교사님들에 대한 기도가 빠지지 않는다. 이런 교회의 여러 노력 덕분에 나의 친정엄마도 76세에 그 전도집회를 통해 세례를 받으셨다. 너무나 감사한 일이다. 그리고 매일의 큐티와 일대일양육, 순모임 세 가지가 온누리교회의 DNA라고 늘 듣는다. 그리고 특히 이 교회에는 좋은 교육이 많아서 좋다. 그래서 작년에는 양육자반 교육을 받았다 양육자는 새 신자가 오면 일대일로 교회나 신앙 전반에 대한 정보와 삶을 나누는 역할이다. 그리고 그 역할을 준비하는 게 양육자반 교육이다.
우리 목사님은 질문을 많이 하신다. 설교 중에도 그렇다. 그래서 가끔은 목사님의 양육자반을 피해서 다른 분이 강의하실 때 듣겠다는 분도 있다. 하지만 난 질문을 살짝 좋아한다. 좋은 질문은 생각을 꽃피우기 때문이다.
"성도님은 교회를 뭐라고 생각하세요?"
그날은 나에게 이 질문이 왔다.
난 곧바로 대답했다.
"쉼터요."
"아 그래요? 어떤 분은 일터라고 하시던데~. "
지금 생각해도 딱 내 마음을 잘 표현했다.
나의 믿음은 겨자씨보다도 더 작지만 그 씨앗을 자라게 도운 건 교회였다. 나의 지난번 교회가 따스한 가정이었다면 이 온누리교회는 배움의 학교다. 그리고 항상 하나님과 교회분들은 나의 외로움도 상처도 아픔도 모두 감싸주었고, 내가 좌절할 때 일으켜 주었고, 힘들 때 함께 기도해 주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사랑과 소망을 주었다. 그래서 교회는 나의 쉼터였다.
그래서 독자분들도 내가 만난 사랑의 예수님, 그리고 평안과 영생을 주시는 하나님을 믿으시길, 그리고 건강한 교회를 만나시길 바란다. 이단이 아닌 건강한 교회가 어딘지 잘 모르신다면 교회 간판 옆에 아래의 그림이 있는 대한예수교장로회(통합)가 가장 보편적인 곳이라 추천드린다.
앞으로 주일(일요일)에는 주일 설교말씀이나 큐티, 그리고 그에 관련된 삶과 묵상을 브런치에 적고자 한다. 그래서 그에 앞서 오늘 첫 (주일) 브런치는 나의 교회를 소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