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전 오늘
마침 도봉구에 강의가 있어 좀 일찍 도착해서
솜이를 보러 갔다.
작년 이맘때, 수락산 자락에 우리 솜이를 두고
왔는데 어느새 1년이 지났네.
시간은 지났어도 그때 그 마음, 그 심정은
여전하구나.
온전히 사랑만 주고 떠난 아이.
짧은 삶동안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 듬뿍 받고
간 우리 솜이.
포메 같지 않게 순하고 착하고 엄마바라기였던
우리 솜이는 아버지가 갑작스레 돌아가셔서 힘든 내게 큰 위로며 행복이었다.
사랑 그 자체였던 솜이마저 갑작스레 떠난 후
삶 자체가 크게 흔들리고 있었고, 감당하기 힘든
슬픔이 당황스러웠다.
왜 이렇게까지 슬픈 걸까.
슬픔을 달랠 길이 없어 시작한 글쓰기,
일기장에나 끄적일 글들을 그저 내 맘 달래려고
쓰기 시작했는데, 구독이 조금씩 늘면서 부담이
크니 오히려 글쓰기에 자신이 없어진달까?
한동안 놓고 있던 글쓰기를 다시 시작해 본다.
그냥 내 깜냥만큼만, 그저 내 마음 가는 대로.
솜이 유골을 묻어준 곳은 언제 가봐도 참 아름답고
편안하다. 이렇게 좋은 곳에 있으니 우리 솜이에게
도 내게도 큰 위안이다.
이제부터 솜이가 있는 곳을 우리만의 비밀로 솜이의 숲이라 부르기로 했다.
솜이가 좋아하는 간식, 파프리카 잔뜩 주고 왔으니
아주 신났을 거다. 간식 들고 구석에 가서 그 조그만 다리로 꽉 붙잡고 오물오물 야무지게 먹는 모습이 눈에 선하다.
가끔 울적하거나 솜이가 보고 싶을 땐
솜이의 숲으로 가야지.
찾아갈 수 있는 나만의 장소가 생겨서 감사하고
행복하다^^
우리솜이 잘 지내고 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