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솜이에게

솜이가 떠난 지 1년 되는 날에

by Lucia

우리 솜이 안녕~

솜이가 강아지별로 떠난 지 꼭 1년이 되었구나.

다율언니가 수학여행 간 사이에 솜이가 떠나버렸는데, 사촌 언니가 작년 이맘때처럼 다율언니가 갔던 곳으로 수학여행을 떠난다고 하니 더욱 그때가 생각이 난다.


애니멀 커뮤니케이터 이모(이하 애커이모)랑 만나서 솜이가 엄마에게 해준 말들, 엄마 곁에 있다는 말,

곧 엄마를 만나러 올 거 라는 말 모두 다 믿고 있단다. 우리 착한 솜이.

지금도 솜이 닮은 강아지 보면 우리 솜이가 너무너무 보고 싶고, 가슴이 아릿해.

무조건 엄마한테 사랑만 주고 떠난 우리 솜이와의 인연이 너무 궁금하고 가슴이 아파서 도대체 왜 그러는건지 상담도 받아보고, 책도 많이 읽고 최면 공부도 하고 있어. 다른 사람들이 보면 왜 저렇게까지 하나 싶을 정도로ㅜㅜ


근데 우리 솜이가 엄마한테는 특별한 존재이고, 처음 만났을 때부터 마음이 끌렸던 건 분명히 이유가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든단다.

얼마 전엔 오빠가 솜이랑 꼭 닮은 강아지를 길에서 봤다며 솜이가 너무너무 보고 싶다고 얘기하더라.

원래 오빤 그런 감정표현 잘 안 하잖아. 유난히 우리 솜이한테만 마음을 많이 줬나봐.

엄마만큼 오빠도 솜이를 보고 싶어하고 엄청 그리워한단다.


솜이를 떠나 보내던 날, 수락산 하늘은 유난히 아름다웠고, 부드러운 바람에 흔들리는 낙엽들과 잔잔했던 바람 소리가 아직도 생생하다. 솜이를 보내주신 할아버지가 솜이가 좋은곳으로 간 것 같다고 말씀하셨어.

자연의 모든 것이 솜이가 보내주는 메시지라고 하셨어.

엄마가 솜이를 안고 있으면 다들 개가 주인 닮는다더니 솜이와 엄마가 닮았다고 해서 웃곤 했었는데, 얼마전에 친해진 이모한테 사진을 보여주니 정말 닮았어요~ 하면서 놀라더라고.

솜이랑 엄마랑 정말 닮았나봐^^

한동안 솜이 생각해도 마음이 아프거나 슬프지 않았는데, 요즘 들어 너무 슬프고 더 보고싶네

아마도 솜이가 떠난 날의 아픔이 아직 기억 속에 많이 남아 있나 봐. 나도 모르게 갑자기 눈물이 나네.

우리 솜이는 엄마가 열심히 사는 모습을 좋아한다고 했었지?

엄만 솜이가 떠난 후 한동안 많이 아팠고, 열심히 사는 것도 하기 싫었는데, 지금은 많이 나아졌어.

몽실이도 항상 엄마곁에서 엄마를 쳐다보곤 해.

지난번 애커이모한테 솜이가 했던 말이 생각난다. 몽실이는 엄마만 쳐다보고 있어~

맞아, 진짜 그런거 같애. 항상 엄마 곁에만 있으려고 해.


글쓰기도 솜이 때문에 시작했고, 명상과 최면 공부도 솜이 때문에 시작했으니 솜이가 엄마한테 선물을 주려고 잠시 왔다가 갔나봐. 좋은 분들도 많이 알게 되었고, 삶을 바라보는 시각도 조금은 변한거 같애.

엄마에게 온전히 사랑만 주고 간 우리 솜이는 큰 축복이고 사랑이란다.

솜이에게 편지쓰면서 보고싶은 마음 전할 수 있어 넘 좋네.

우리 솜이 잘 지내고 있지?

늘 엄마곁에 있다는 거 믿을께. 가끔 솜이가 느껴지기도 해^^

강아지별에서 친구들하고 재밌게 지내렴.

우리 몽실이도 잘 지켜봐주고. 솜이를 제일 좋아했던 우리 몽실이. 여전히 착하게 잘 지낸단다.

모든 사람들이 몽실이 같은 강아지 처음 본다고 할 정도로 착해, 우리 몽실이.

솜이 몫까지 사랑 듬뿍 받으며 자라고 있으니 솜이도 잘 지내고, 약속한 대로 꼭 다시 만나자. 우리 이쁜 막둥이. 우리 솜이 사랑해~


-솜이와 헤어진 지 1년 되는 날, 엄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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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이쁜 솜이. 몽실이는 항상 저렇게 엄마를 쳐다보고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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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밖에 나가면 저렇게 문앞에서 기다리고 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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