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한 편 시 필사] 타인의 의미

구김살 속에서 타인의 살갗이 일어나는 순간에

by 그레이스
손으로 읽는 시 하루 한 편 시 필사


타인의 의미

- 김행숙


살갗이 따가워.

햇빛처럼

네 눈빛은 아주 먼 곳으로 출발한다

아주 가까운 곳에서


뒤돌아 볼 수 없는

햇빛처럼

쉴 수 없는 여행에서 어느 저녁

타인의 살갗에서

모래 한 줌을 쥐고 한없이 너의 손가락이 길어질 때


모래 한 줌이 흩어지는 동안

나는 살갗이 따가워.


서 있는 얼굴이

앉을 때

누울 때

구김살 속에서 타인의 살갗이 일어나는 순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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