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한 편 시 필사] 지문

2019.04.21 지문 - 권혁웅

by 그레이스
손으로 읽는 시
하루 한 편, 시 필사


서른다섯째날 (2019.04.21)

얼른 올려야지 하니까 글씨가 중간에 바뀌어도 바로잡을 생각도 못 하고 쓴다. 글씨의 처음과 끝이 같아야 하는데 그게 이렇게 힘들다. 아직 갈 길이 멀다.


지문

- 권혁웅

네가 만질 때마다 내 몸에선 회오리 바람이 인다 온몸의 돌기들이 초여름 도움닫기하는 담쟁이처럼 일제히 네게로 건너뛴다 내 손등에 돋은 엽맥은 구석구석을 훑는 네 손의 기억, 혹은 구불구불 흘러간 네 손의 사본이다 이 모래땅을 달구는 대류의 행로를 기록하느라 저 담쟁이에서도 잎이 돋고 그늘이 번지고 또 잎이 지곤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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