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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ue M K Jeong Nov 12. 2019

개발협력을 하고 싶다고?(10)

[원칙, 기준, 효과성,... 분석능력, 생각... 이어서]

지난번 글에서 “원칙”이니 “기준”이니 하는 용어들을 언급했다. 일상에서 누구나 쉽게 접하는 용어이다. 하루에도 몇 번씩 방송, SNS, 인터넷, 대화중에 쓰는 단어이기도 하다. 그래서일까. 일상에서 너무나 익숙해서 그래서 그 어려운 것을 쉽다고 생각하는 것일까? 나는 이 단어들을 접할 때마다 경외심마저 들면서, 가장 먼저 ‘어떤 시점에서’ ‘누구에 의해’ 결정되었을까? 또 나와는 어떤 상관이 있을까?를 생각해 본다. 원칙과 기준에 따라 내가 만난 세상은 바뀔 수도 있다. 나의 경험을 예를 들어보면, 분쟁지역과 어려운 지역에서 지역조사활동을 하면서도 아프지 않았다. 풍토병, 열병 다 걸려봤지만 한두 달 앓고 나면 그저 일어나서 다시 조사활동을 했다. 그런데 2018년 발전된 나라 대한민국에서 젊잖게 교통신호 지키고 얌전히 신호 대기하고 있는 나의 차를 뒤에서 2대가 들여 받으셨다. 그것도 내리막 길에서... 앞차를 받지 않으려고 나는 순간적으로 브레이크를 더 꽉 밟아서 오른쪽 골반이 다쳐서 다리와 오른쪽 팔까지 마비증세가 왔다. 사고 후 119에 의해 바로 병원으로 후송되었고, 뼈가 부러지고, 피가 터지지 않아서 입원은 안되고 응급실에서 검사만 받고 2차 진료기관에 가서 더 세밀한 검사를 받아보란다. 응급실에 누워 있는데 경찰서에서 연락이 왔다. 경찰서에 와서 조사를 받고 가란다(헉.. 뭐지?). 일단 택시를 잡아타고 경찰서에 가서 조사를 받았다. 0% 과실임을 증명하는 조사인가?.. 그리고 다음날 몸이 아파서 병원에 갔더니 어제 응급실에서 찍은 엑스레이를 다시 찍고 물리치료하고 귀가 조치.. 의사 선생님 말씀이 [교통사고 환자는 의사가 입원시킬 수가 없단다] 이게 뭔 소리인지? 그렇게 귀가 후에 2-3일 버티기.. 통증을 견디다 못해 병원에 다시 들어가 퉁퉁 부어오른 내 모습에 그제야 입원조치.. 병원에 입원하자마자 진통제를 부어댔고, 물리치료.. 검사에 검사.. 특별한 것 나오지 않았는데 오른쪽 골반과 다리는 감각이 없다. 이것이 문제가 아니다. 나는 그냥 당했는데, 병원에서 나는 잠재적 범죄자 취급을 받았다. 쉽게 말해서 꾀병 환자? 결과는 강의도 접고, 하던 프로젝트도 접고, 모든 것을 다 내려놓고 집에서 병원을 다니면서 물리치료를 받았고 여전히 후유증에 시달린다..... 입원도 1주일 이상 할 수 없고, 물리치료도 일주일에 몇 번 제한적으로 받아야 하고, 아무도 설명해 주지도 않았다. 나는 그냥 정상적으로 신호를 잘 지켰을 뿐이고..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지 않으려고 했을 뿐인데.. 나는 그렇게 잠재적 범죄자 취급을 받았다. 누가 이런 원칙과 기준을 만들었을까? 발전된 나라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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