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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ue M K Jeong Nov 14. 2019

대륙의 기차여행

이번 미국 여행은 뉴욕 JFK 공항에서 국내선 비행기를 타지 않고 기차로 목적지인 로체스터까지 오갔다. JFK에서 Penn Station으로 이동해서 미국의 전역을 기차로 연결하고 있는 Amtrak(우리나라의 철도청과 유사)을 이용했다. Amtrak은 도시와 도시를 연결하고 있는데, 내가 이용한 구간은 뉴욕에서 시카고를 잇는 Lake Shore Limited Train이다. 뉴욕항을 거쳐서 이리운하(Erie Canal) 따라 나이가라폭포를 이어지는 시카고행 노선이다(*이리 운하는 허드슨 강과 이리 호수를 연결하여 뉴욕에서 알바니를 거쳐 버펄로를 통과한다). 기차는 일반석, 비즈니스석 그리고 침대칸이 있다. 일반석은 보험적용 여부에 따라서 가격이 차이가 있고, 또 조기 예매 시에 가격이 저렴하다. 일반석(coach class)이지만 우리나라 KTX의 특실과 유사하다. 나의 목적지는 뉴욕 Penn역에서 540km가 떨어진 Rochester이고 기차요금은 66달러(보험 포함)에 7시간 30분이 걸렸다. 서울에서 부산까지가 328km이니 1.6배 정도의 거리이다. 기차는 이리운하를 타고 올라가기 때문에 시작부터 끝까지 강변을 보게 된다. 바다와 연결된 강, 혹은 넓은 호수와 연결된 강을 보면서 올라가는 관광열차와 같은 장거리 노선이다. KTX와 같은 고속 열차는 아니지만, 그렇다고 느리지 않다. 관광열차가 아닌 출퇴근 열차의 경우 540Km를 6시간 정도 걸린다. 그리고 좌석이 편해서 일까. 열차에서 컴퓨터를 켜고 일을 하는 사람들이 많다. 출퇴근 열차는 커다란 여행 짐을 받아주지 않고, 핸드캐리 정도만 가지고 탈 수 있다. 내가 탑승한 Lake Shore Limited 열차는 여행가방(23Kg) 2개를 별도로 붙이고, 2개의 핸드캐리를 들고 탈 수 있다. 

JFK 공항에서 Penn station(공식 명칭은 펜실베이니아 역)까지 가는 방법은 (1) 경전철로 갈 수도 있고, (2) 택시(우버 포함)나 다른 교통수단을 이용해도 된다. 미국은 철저한 자본주의 사회이기 때문에 편리성, 시간 그리고 자본과의 교환 관계에 있다. 택시를 이용할 경우 지불한 만큼 편리하다. 경전철은 택시나 버스에 비해 편리하지 못하지만 저렴하고 빠르다. 짐이 많지 않다면 경전철을 이용하는 것을 강력히 추천한다. JFK Air train을 타고 자메이카 역(Jamaica)에서 Penn 역으로 가는 열차를 갈아타면 되는데, 짐이 있으면 엘리베이터를 이용해서 이동하되 열차 방향을 잘 확인하고 환승하면 된다. Penn역에 도착해서 한 층을 올라가면 출구이고, 다시 한 층을 올라가면 Amtrak 탑승하는 중앙광장 연결통로가 있다. 택시를 탔을 경우 지상에서 1층을 내려오면 지하역 광장이고 Amtrak 매표구와 짐 부치는 곳, 안내데스크, 식당 등등이 펼쳐져 있다. 나는 JFK에서 Penn으로 가는 길에는 우버를 이용했고(70달러), Penn에서 JFK로 오는 길은 경전철을 이용해 보았다. 모두 초행길이었지만 미국의 국내선 비행기를 타는 것보다는 마음이 편했다. 

미국의 국내선 비행기에 대해 가볍게 언급해 보자면, 시도 때도 없이 연착되거나 운항 취소되는 경우가 있다. 취소의 경우는 주로 자연적 현상 때문이고, 연착되는 이유는 다양하다. 운항이 취소되거나 과도하게 연착이 되면 안내데스크를 찾아가서 새로운 비행기 표를 받거나 운항이 취소되면 호텔 제공 혹은 다른 항공편으로 연결을 해 준다. 참고로 친절하지 않고, 불만을 제기하지도 못한다. 비행기의 연착이나 운항 취소가 누구의 잘못이 아니고, 비행기 잘못이다(하하하). 급하신 분은 비행기 포기하고 다른 교통수단을 이용하거나 아니면 얌전히 항공사에서 해주는 대로 따라야 한다. 물론 방송으로 안내데스크로 가라는 말을 하지만, 누군가 나와서 이끌어주지는 않는다. 또한 국내선은 대부분 저가이기 때문에 환불이 되지 않은 경우가 많아서 다른 교통수단을 이용할 경우 표를 스스로 포기하는 것이라 항공사의 책임은 없다(여러 번 경험함). 국제선과 국내선이 환승하는 시간을 고려하거나, 비행기가 연착이 되어 공항에서 허송세월을 보내야 하는 것을 고려하면 정해진 시간에 출발하는 기차여행도 나쁘지 않다. 참고로 미국을 여행하는데 버스보다는 기차가 안전하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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