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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ue M K Jeong Jul 08. 2020

자가격리 후유증

긍정적인 점과 부정적인 점

자가격리 이후 나타나는 심리적 현상과 태도의 변화가 작든 크든 개인의 성향에 따라 나타난다. 왜? 지위와 신분, 남녀노소, 불특정 다수 중에 내가 채택이 되어서 반강제 격리 상태에 있었다는 점. 특별히 잘못한 것을 찾아보기 어려운데 격리조치되었다는 것은 개인에게 인정하면서도 인정할 수 없는 충격이다. 즉 코로나 19 바이러스의 잠재적 보균의 가능성에 대한 인정, 국가의 확산 방지 대응 조치에 대한 인정, 그러나 어떤 장소에 갈 수밖에 없었고 그것은 잘못이 아니었다는 점. 내가 무엇을 잘못하지도 않았는데 격리됨에 대한 불만, 원망, 억울함 등이 심리적으로 소용돌이치면서 원망과 불만을 토로할 대상을 찾게 된다. 개인의 자유에 대한 일방적 억압이 불만으로 표출되는 것은 당연하다. 격리에 대한 일정한 보상이 없다면 더더욱 억울함이 극치로 달리게 된다. 그 억울함이 소수일 때와 다수 일 때를 상상해 보라(이점에 대한 논의는 다음에). 개인적으로 참기 어렵지만 참아야 하고 적응해야 한다. 왜? 우리는 공동체의 이익을 우선하는 시민의식을 갖도록 배웠다(물론 반대로 교육받은 나라도 있다).


격리 후에 변화. (1) 질병에 대한 염려증이 생긴다. (2) 특정 장소에 대한 이유 없는 두려움으로 가슴이 두근두근, 머리 아픔, 열이 나는 듯 등의 증세가 나타난다.  (3) 외출 후에 귀가하면 과도하게 씻고 또 씻고 그래도 불안하다.(4) 기존에 무심했던 것에 대해 민감해지면서 짜증스럽다. (5) 주변 사람에 대해 경계하게 된다.(6) 외출에 대한 두려움이 생기면서도 나가고 싶은 욕구가 강하다. (7) 정부의 정책에 민감해진다. 등등....

개인의 성향에 따라서 차이가 있고, 심리적 변화나 태도에도 조심성이 과도하게 생길 수도 있다.


심리적 문제는 치유될 수 있다. (1) 스스로 다스리고 치유할 수 있는 것이 최상이나 시간이 많이 소요된다. 하나의 방법으로 격리의 경험을 다시금 돌이키며 정리해 보고, 스스로 해야 할 일과 하지 말아야 할 일을 정리해 본다(자가 치유법 1). 또 앞으로 삶에 대해 다시금 고민해서 글로 써본다(자가 치유법 2). 자가 치유법이 어려울 경우, (2) 외부의 도움을 받는다. 예를 들어 부모형제와의 대화, 가까운 친구들과 경험을 공유하면서 정리, 심리치료사와의 상담 등등..


결론적으로 자가격리가 쉬운 일은 아니다. 어떤 사람에게는 깊은 상처로 남을 수도 있고 또 어떤 사람에게는 잠시 즐거운 휴식의 시간일 수도 있지만, 작든 크든 심리적/신체적 상흔이 남는 것은 사실이다. 그 사실을 인정할 때 치유가 된다. 새로운 경험, 새로운 인식, 새로운 사실의 인정 등이 미래의 삶에 긍정적 효과를 가져올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쓰레기처럼 버리는 것이 아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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