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Sue M K Jeong Oct 23. 2020

자가격리 후유증(2)

두 번째 자가격리 후기

두 번째 자가격리를 마치고 소감을 올리고 싶었으나, 글을 쓸 만큼 충분한 준비가 되지 않아서 컴퓨터를 만지작 거리다가 이제 정리한다. 


이전 글에도 언급했듯이 국가마다 자가격리의 형편과 특징이 조금씩 다르지만, 우리나라는 인구밀도가 높아 강력한 통제를 선택하고 있다. 자가 격리자가 매일 증가하면서 자가격리 후유증도 직간접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격리 장소 이탈이나 가족 간의 충돌 그리고 개인에 따른 심리적 변화, 심리에 의한 신체적 변화 등등. 

본인이 첫 번째 자가 격리 당시에는 전체 인구 대비 평균 1만 명 정도가 자가격리를 했는데,  몇 달 사이에 몇십만 명으로 증가했다. 


나의 두 번째 자가격리는 첫 번째 경험을 바탕으로 심리적 준비를 조금 일찍 했고, 덕분에 안정이 빨리 되었다. 준비라는 것은 집안의 층간소음을 고려한 운동을 미리 연습을 했고, 격리 중 할 일을 정해 놓기도 했다. 덕분에 9일 정도는 안정적으로 보냈는데, 10일째 되는 날부터 호흡이 짧아지면서 신체적으로 가슴이 답답해짐을 느꼈다. 명상을 하고 심호흡을 해도 쉽게 해소되지 않았고, 편두통이 심하게 왔다. 갱년기 증상인가? 아니면 뭘까? 휴대폰에 있는 심장박동 및 산소포화도 측정 기능을 실행 보아도 지극히 정상, 안정적인 것으로 나왔다. 그래서 가까운 지인(의료계 종사자)에게 나의 상태를 설명했더니, 산소캔을 하나 보내줄까 했다. 그럴 필요가 있을까? 하면서 참아보겠다고 했다. 나는 그래도 정신적으로나 신체적으로 건강한 사람 측에 속한다(갱년기이긴 하지만). 그런데 신체적으로 조금 위약한 상태에서 자가격리 생활을 해야 한다면, 산소캔이 필요할 것 같다. 또한 사람마다 신체적/심리적 특징이 차이가 있으니 그에 적합한 처방이 없으면, 후유증이 남아 사회생활로 복귀하는 과정에 영향을 미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자가격리 해제되는 날,  10시간 외출을 해서 햇빛을 받으면서 걸었다. 호흡이 조금씩 길어지는 것을 느꼈고, 4~5일 계속 하루에 3시간 이상 밖에 나와서 햇빛을 받으면서 걷으면서 명상을 했다. 다행히 호흡이 매일 조금씩 길어지면서 편두통이 사라지고, 정상호흡으로 돌아왔다. 호흡이 짧아지고, 가슴 답답, 편두통이 갱년기 증세가 아니고 자가격리 증세로 판명됨. (*좁은 집안에서 종종걸음을 하고 창문을 열어 놓아도 햇빛을 제대로 받지 못하고, 몸 전체가 산소호흡이 필요한데 그렇지 않으면 나타나는 증세라고 함.)

작가의 이전글 자가격리와 해외입국 절차(2)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