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과학 커뮤니케이터 간의 논쟁
비가 오는 주말 오전에 유튜브를 보다가 흥미로운 콘텐츠를 발견했습니다. 사실 몇 달 전부터 유튜브 알고리즘이 계속 보라고 추천했으나 별 이야기 아니겠거니 하고 보지 않던 것이었는데 다시 나오길래 무슨 내용인가 하고 자세히 봤습니다.
'Professor Dave Explains'라는 채널에 Sabine Hossenfelder (사비네 호센펠더)라는 과학자이자 과학 커뮤니케이터를 비판하는 내용의 콘텐츠입니다. Dave가 비판한 내용을 요약해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원문 영상: https://youtu.be/70vYj1KPyT4?si=6rPY5t50ZQ_Gn6cL)
Professor Dave Explains 채널의 콘텐츠는 과학 커뮤니케이션계에서 벌어지고 있는 흥미로운 갈등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Dave Farina가 독일 출신 이론물리학자 Sabine Hossenfelder를 향해 제기한 비판은 단순한 개인적 의견 차이를 넘어서, 현대 과학 소통의 본질적 문제들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주인공들: 두 과학 커뮤니케이터의 초상
Sabine Hossenfelder: 학계를 떠난 물리학자
사비네 호센펠더는 독일의 이론물리학자로, 양자 중력과 우주론을 전공했습니다. 그녀는 프랑크푸르트 고등연구소(Frankfurt Institute for Advanced Studies)에서 연구원으로 활동했으며, 다수의 학술 논문을 발표한 정통 물리학자이죠. 한국의 김상욱 교수와 마찬가지로, 복잡한 물리학 개념을 대중에게 쉽게 설명하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현재는 학계를 떠나서 과학 커뮤니케이터 및 크리에이터로 활동하는 것 같습니다.
저도 이전에 사비네 호센펠터의 『Lost in Math: How Beauty Leads Physics Astray』를 읽은 적이 있는데 이론 물리학에서 수학의 중요성을 이야기하는 책인 줄 알고 읽었다가 그녀가 말하는 내용에 적잖게 당황한 기억이 있습니다.
어쨌든 호센펠더의 특별함은 두 권의 저서와 유튜브 채널을 통해 학계에 대한 신랄한 비판을 지속적으로 제기해 왔다는 점에 있습니다. 특히 2018년 출간된 **『Lost in Math: How Beauty Leads Physics Astray』**에서는 현대 이론 물리학이 수학적 '아름다움'과 '우아함'이라는 미적 기준에 지나치게 얽매여 길을 잃었다고 주장합니다. 그녀는 이렇게 묻습니다.
"자연의 법칙이 내가 아름답다고 생각하는 것을 왜 신경 써야 하는가?"
사비네 박사는 이 질문을 통해, 지난 수십 년간 새로운 물리를 발견하지 못하는 '침묵의 시대'에 접어들었다고 경고합니다. 그녀의 눈에 비친 현재 물리학은, 마치 길을 잃은 탐험가가 나침반 대신 '보기 좋은 풍경'만 좇는 모습과 비슷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 책에서 그녀는 수학을 남용하면서 과학인 척하는 것에 대한 내용으로, 유명한 물리학자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과학이 어떻게 자기 교정에 실패하고 이론을 증명하려 하는지에 대한 사례를 구축합니다. 특히 그녀는 초대칭(supersymmetry), 자연스러움(naturalness), 다중우주론에 대한 비판적 검토를 제시합니다.
이어 2022년 출간된 『Existential Physics: A Scientist’s Guide to Life’s Biggest Questions』에서는 다중우주와 같은 개념이 과학적 영역을 넘어선 '종교'와 다름없다는 강력한 의견을 피력합니다. 그녀는 각 장에서 과학적으로 확립된 것과 그렇지 않은 것 사이의 명확한 경계선을 그으며, "의식을 물리적 ‘물질’로 보고 싶다면, 그것의 물리학이 어떻게 작동하는지 설명해야 한다. 케이크를 가지면서 동시에 먹을 수는 없다"라고 말하며 일부 이론들의 모순을 지적합니다. 이 책들은 단순히 학문적 논평을 넘어, 현대 물리학의 근본적인 방법론과 방향성에 대한 깊은 성찰을 담고 있습니다.
Professor Dave (Dave Farina): 과학 교육자이자 논쟁가
데이브 파리나는 미국의 과학 교육자로, 칼튼 대학에서 화학 학사 학위를, 캘리포니아 주립대학교 노스리지 캠퍼스에서 합성 유기화학 석사 과정을 수료했습니다. 그의 “Professor Dave Explains” 채널은 다양한 과학 주제를 다루며, 특히 평지구론, 창조론 같은 의사과학을 적극적으로 반박하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저도 슈뢰딩거 방정식과 양자 역학에 대해 이해하기 위해 Dave의 채널을 자주 애용했습니다.
Dave의 접근법은 직설적이고 때로는 공격적입니다. 그는 과학적 방법론을 강조하며, 과학에 대한 잘못된 정보나 의심을 조장하는 모든 형태의 콘텐츠에 대해 강력히 반대합니다. 그래서 유사 과학 즉, '지구 평평론'에 대해 반박하는 콘텐츠들도 있는데 보다 보면 가끔 이걸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 하는 생각이 가끔 들 정도입니다. 그만큼 과학적 방법론을 중시하는 사람입니다.
Dave가 사비네 박사를 비판하는 핵심 이유는 주로 그녀의 반(反) 학계 정서와 소통 방식, 그리고 그것이 과학 커뮤니케이션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에 초점을 맞춥니다.
1. 클릭베이트 전략과 자극적인 워딩의 문제: Dave는 호센펠더 박사의 영상 제목들이 점점 더 자극적이고 부정적이 된다고 지적합니다. "과학은 죽었는가?", "물리학이 망가졌다" 같은 제목들이 실제 내용보다 과장되어 있으며, 이것이 과학 전반에 대한 불필요한 불신을 조장할 수 있다고 우려를 표합니다. 그는 이러한 워딩이 논의의 심층적인 이해를 돕기보다 조회수를 위한 '클릭베이트'에 가깝다고 봅니다. 특히, 반(反) 학계적인 제목의 영상들이 훨씬 더 높은 조회수를 기록하는 현상을 '시청자 사로잡기(audience capture)'라고 비판하며, 이것이 그녀의 콘텐츠를 더욱 극단적인 방향으로 몰아가고 있다고 주장합니다.
2. 반(反) 학계 정서와 과학계 전체에 대한 불신 조장: Dave는 사비네의 비판에 깔린 강한 반(反) 학계 정서가 과학 소통에 해롭다고 강조합니다. 그는 사비네가 과학 부정론자나 사기꾼은 아니지만, 그녀의 이러한 태도가 의도치 않게 과학 부정론을 부추긴다고 주장합니다. 대중은 종종 과학의 복잡성을 세분화하여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에, 특정 과학 분야에 대한 비판을 들으면 과학 전체에 대한 불신으로 확대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는 사비네가 학계의 문제점(예: 성차별, 연구 자금의 영향)을 지적하는 것은 타당하지만, 이를 과장하여 마치 "상상력이 없는 영혼 없는 공장"처럼 묘사하는 것은 정확하지 않다고 반박합니다.
3. 초결정론(Superdeterminism) 옹호의 위험성: Dave가 특히 강하게 비판하는 부분 중 하나는 호센펠더 박사의 초결정론에 대한 입장입니다. 초결정론은 숨겨진 변수들이 물리학자들이 실험을 수행하는 방식까지 미리 결정한다는 개념입니다. 즉, 과학자들이 자유롭게 실험 선택을 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고 주장하죠. 호센펠더는 이러한 관점을 양자역학을 이해하는 한 방법으로 제시하며, 심지어 자유의지를 "논리적으로 일관되지 않은 헛소리"라고 부릅니다.
초결정론의 문제점:
- 과학 방법론의 근본적 위협: 만약 과학자들의 사고와 실험 선택까지도 미리 결정되어 있다면, 객관적인 실험과 관찰이 가능한지에 대한 근본적인 의문이 제기됩니다. 이는 과학 자체의 과정이 무의미해지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습니다.
- 반증불가능성: 초결정론은 본질적으로 반증하기가 매우 어렵다는 비판을 받습니다. 호센펠더 박사가 제시한 실험 또한 이 가설을 반증할 수 없다는 점에서, 칼 포퍼의 반증주의 원칙에 어긋난다는 지적을 피하기 어렵습니다.
[참고] 초결정론 vs. 시뮬레이션 가설: 초결정론은 흔히 시뮬레이션 우주론과 혼동되곤 합니다. 시뮬레이션 가설은 우리가 사는 우주가 고도로 발달한 문명에 의해 실행되는 컴퓨터 시뮬레이션일 가능성을 제시합니다. 이 경우, 시뮬레이션 안의 우리는 여전히 자신들의 관점에서는 자유로운 선택을 한다고 느낄 수 있으며, 시뮬레이션 속에서도 물리 법칙과 과학적 방법론은 여전히 유효합니다. 반면, 초결정론은 과학적 방법론 자체의 근간을 흔들 수 있다는 점에서 더 급진적인 개념입니다.
4. 전문 분야를 넘어선 단정적 비판: Dave는 호센펠더 박사가 자신의 주 전공(양자 중력 현상론)을 넘어 끈 이론, 다중우주론, 심지어 학계 시스템과 연구 윤리 등 매우 광범위한 영역에 대해 단정적으로 비판하는 점을 문제 삼습니다. 특히, "물리학이 지난 50년간 새로운 것을 해내지 못했다"는 주장에 대해 중력파 관측, 힉스 보손 발견, 블랙홀 직접 촬영 등 21세기에도 중요한 물리학적 발견이 많았음을 예시로 들며 반박합니다.
5. 과학 부정론자들의 악용 가능성: Dave의 가장 큰 우려는 호센펠더 박사의 비판적 콘텐츠가 의도와 상관없이 과학 부정론자들에게 악용될 수 있다는 점입니다. 과학계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것은 건전하지만, 그것이 과학 전체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질 위험성을 경고합니다.
하지만 호센펠더 박사의 비판에도 타당한 측면이 있습니다.
1. 학계의 구조적 문제: 현대 물리학, 특히 이론물리학 분야에서 실험적 검증이 어려운 이론들이 수십 년간 주류를 이루고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끈 이론(string theory), 다중우주론(multiverse) 같은 분야가 많은 자원과 인력을 투입받고 있지만, 실험적 증거는 여전히 부족합니다. 그녀는 자신의 저서 『Lost in Math』에서 "물리학자들이 40년 동안 새로운 것을 발견하지 못했으며, 그 이유가 아름다움이라는 기준이 그들을 현실에서 멀어지게 만들었기 때문"이라고 지적합니다.
2. 학술 출판 및 연구비 문제: 논문 출판 시스템의 문제점, 동료 심사 과정의 편향성, 연구비 배분의 불공정성 등은 과학계 내부에서도 지속적으로 제기되는 문제입니다. 호센펠더 박사는 자신의 영상 "I Failed [Why academia sucks!]"에서 이러한 개인적인 학계에서의 좌절 경험을 솔직하게 털어놓으며, 학계 시스템에 대한 분노를 표출합니다. 이는 단순한 학문적 견해 차이라기보다, 구조적 문제에 대한 절규에 가깝습니다.
3. 아웃사이더로서의 자유: 역설적으로, 학계를 떠나 유튜브를 통해 활동하는 것이 그녀에게 더 자유로운 발언을 가능하게 했습니다. 연구비나 동료들의 평가에 얽매이지 않고 학계 내부의 금기시되는 주제들도 거침없이 다룰 수 있게 된 것입니다.
사비네 호센펠더의 주장에 대해 물리학계의 반응은 다양합니다.
- 레너드 서스킨드(Leonard Susskind)와 같은 끈 이론의 대가들은 호센펠더의 비판을 과도하다고 봅니다. 이들은 이론물리학의 발전 과정에서 수학적 아름다움과 일관성이 중요한 판단 기준이며, 실험적 검증이 뒤따르는 것은 자연스러운 과정이라고 주장합니다.
- 맥스 태그마크(Max Tegmark)와 같이 '수학적 우주 가설'을 주장하는 학자들은 호센펠더의 일부 지적에 공감하면서도, 과학 전체를 부정적으로 보는 것은 문제라고 봅니다.
- 카를로 로벨리(Carlo Rovelli)는 루프 양자 중력 이론의 주창자로서, 끈 이론에 대한 비판적 입장에서는 호센펠더와 일부 의견을 같이 합니다. 하지만 그는 현대 물리학의 난제들을 '정체'보다는 '흥미로운 도전'으로 보며, 과학 자체의 가치는 변함없다고 강조합니다.
- 이론물리학자이자 저명한 과학 커뮤니케이터인 숀 캐럴(Sean Carroll)은 이 논쟁에서 비교적 균형 잡힌 시각을 보입니다. 그는 다중우주론의 지지자이면서도 호센펠더의 우려를 완전히 무시하지는 않습니다. 특히, 사비네 호센펠더는 캐럴의 저서 『Something Deeply Hidden: Quantum Worlds and the Emergence of Spacetime』(양자 세계와 시공간의 출현)에 대해 비판적인 서평을 남겼습니다. 그녀는 이 책이 다세계 해석(Many-Worlds Interpretation)을 지나치게 옹호하며, 양자역학의 다른 중요한 해석들을 충분히 다루지 않았고, 실험적으로 검증하기 어려운 다중우주 개념을 마치 기정사실처럼 제시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이러한 비판에도 불구하고 캐럴은 비교적 온건한 반응을 보이며, 과학적 엄밀성과 대중적 소통 사이의 균형을 찾으려 노력합니다.
Professor Dave를 포함한 비판자들의 주장에 대해 사비네 호센펠더 박사는 직접적으로 모든 비판에 일일이 반박하지는 않는 편입니다. 하지만 그녀의 영상과 블로그 글에서 다음과 같은 대응 기조를 엿볼 수 있습니다.
- 비판에 대한 인식: 그녀는 자신의 주장이 논쟁적이며 많은 반발을 사고 있다는 것을 분명히 인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비판을 '학계의 불편한 진실을 직시하지 않으려는 시도'로 간주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 '과학의 진보'라는 큰 그림 강조: 그녀는 자신의 비판이 개인적인 감정이나 불평이 아니라, 궁극적으로 과학의 건전한 발전과 진보를 위한 것이라고 강조합니다. "나는 누군가 나를 싫어하든 말든 신경 쓰지 않는다. 나는 과학이 발전하는 것을 보고 싶을 뿐이다."라는 식의 발언에서 그녀의 단호한 태도를 엿볼 수 있습니다.
- 클릭베이트(낚시) 주장에 대한 반박: 그녀는 자신의 영상 제목들이 자극적이라는 비판에 대해, 단순히 관심을 끌기 위한 것이 아니라,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문제에 대한 논의를 촉발하기 위함이라고 주장합니다. 또한, 유튜브 플랫폼의 특성상 시청자의 이목을 끌기 위한 노력이 불가피하다는 현실적인 측면도 언급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 초결정론에 대한 입장 고수: 초결정론에 대한 비판에 대해서도, 그녀는 그것이 양자역학의 문제(예: 벨 부등식 위반)를 해결할 수 있는 합리적인 대안 중 하나임을 강조하며 자신의 입장을 굽히지 않습니다. 비록 검증이 어렵지만, 기존의 해결책들이 완벽하지 않으므로 새로운 가능성을 탐색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 논쟁은 현대 과학 커뮤니케이션이 직면한 근본적인 딜레마를 보여줍니다.
- 정확성 vs 관심 끌기: 유튜브와 같은 플랫폼에서는 시청자의 관심을 끌어야 생존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과학적 정확성과 대중의 관심 사이에는 종종 긴장관계가 존재합니다.
- 비판적 사고 vs 과학 불신: 과학계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것은 건전한 비판 정신의 발현이지만, 그것이 과학 전체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질 위험성도 있습니다.
- 전문성의 경계: 한 분야의 전문가가 다른 분야에 대해 어디까지 발언할 수 있는가? 이는 특히 학제 간 연구가 중요해지는 현대에 더욱 복잡한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저는 이 논쟁을 보면서 매우 교훈적이고 생산적인 논쟁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유는 아래와 같은 자세의 필요성을 다시 한번 느끼기 해주기 때문이죠.
- 건전한 회의주의의 중요성: 과학은 본질적으로 회의적이고 비판적인 정신을 바탕으로 합니다. 호센펠더 박사의 비판 중 많은 부분이 이러한 과학 정신의 발현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비판이 건설적이려면 대안을 제시하고, 과학 전체를 부정하지 않는 선에서 이루어져야 합니다.
- 균형 잡힌 과학 소통의 필요성: 과학 커뮤니케이터들은 대중의 관심을 끌면서도 과학에 대한 신뢰를 유지해야 하는 어려운 균형을 잡아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문제점을 지적할 때는 그 맥락과 전체 그림도 함께 제시하고, 자신의 전문성의 한계를 인정해야 하며, 클릭수 유도를 위한 클릭베이트를 위해 과도한 자극적 문구는 자제해야 합니다.
- 과학 문해력의 중요성: 일반 대중도 과학 콘텐츠를 소비할 때 비판적 사고력을 갖춰야 합니다. 단순히 한 명의 전문가 의견을 맹신하기보다는, 다양한 관점을 접하고 스스로 판단할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합니다.
Professor Dave와 Sabine Hossenfelder 박사 사이의 논쟁은 아직 진행 중이며, 명확한 승부나 결론이 나지 않았습니다. 이는 어쩌면 당연한 일일 수도 있습니다. 왜냐하면 이들이 다루고 있는 문제들—과학 커뮤니케이션의 방법론, 학계의 구조적 문제, 전문성의 경계—은 간단히 해결될 수 있는 성질의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중요한 것은 이러한 논쟁 자체가 과학계와 과학 커뮤니케이션계의 건강성을 보여준다는 점입니다. 서로 다른 관점에서 치열하게 토론하고 비판하는 것, 그리고 그 과정에서 더 나은 방향을 찾아가려는 노력 자체가 과학 정신의 구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이 논쟁을 통해 과학이 완벽한 체계가 아니라 지속적으로 발전하고 수정되어 가는 과정임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건전한 비판과 토론이 얼마나 중요한지, 동시에 그것이 얼마나 신중하게 이루어져야 하는지도 배울 수 있습니다.
결국 이 논쟁이 우리에게 남기는 가장 중요한 메시지는 과학에 대한 무조건적 신뢰도, 무조건적 불신도 모두 위험하다는 것입니다. 대신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비판적이면서도 건설적인 자세, 그리고 복잡한 현실을 단순화하지 않으면서도 이해 가능하게 전달하려는 지속적인 노력입니다.
토요일 아침에 우연히 본 콘텐츠 때문에 다시 리서치를 해보고 이런 글을 쓸 거라는 생각은 하지 않았는데 호기심이 있어야 뭐라도 하게 된다는 걸 다시 한번 느낀 주말입니다.
Have a nice rest of the weekend and stay very saf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