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아들아!
드디어 네가 돌아왔다!!!!!!!!!!!!!!!!!!!!!!!!!!!!!!!
널 중심으로 돌아가는 나의 하루가 새삼 반갑다.
반갑고 소중하고 또 행복해.
사진 속 너는 참 많이 커 보였는데,
문을 열고 안겨서 들어오는 너는 너무 작았어 아직.
작은 얼굴에 눈, 코, 입이 들어가 있는 것을
신기해하는 것부터
엄마는 널 사랑하기를 다시 시작하는 기분이야.
집에 들어와 수줍게 웃는 너는
이곳이 너의 집이라는 것을 아는지 모르는지
여기저기 두리번거리며 걸어 다니는구나.
지난 몇 개월간 너를 눈에 담고 싶었던 엄마는
이제 매일 볼 수 있음을 알면서도
너의 모습을 빠짐없이 눈에 담으려 애쓰게 된다.
앞으로 너와 함께 할 하루하루가
벌써부터 너무 아깝고 소중해.
오늘은 잠시 집 앞 산책을 나가려고 양말을 신겼어.
무의식적으로 예전에 신기던 양말을 들고
당연히 아직 맞을 거라는 생각을 했는데
그 양말이 훌쩍 작아졌더라고.
작아진 양말을 신고 활보하는 너를 보며 웃다가도
이렇게나 자라 버린 너를 보며 아쉬웠다가
엄마를 몰라보는 네 눈빛에 섭섭했다가
적응하느라 제일 힘들 너를 생각하며 미안했다가
다시 만날 수 있게 되어 행복했다가
말 그대로 오만 개의 감정이 하루 종일 휘몰아쳤다.
그렇지만 나의 아가야.
오늘 엄마는 올해 가장 행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