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러버

by 자씨



사랑하는 아들아!


딸이 인형을 좋아하고

아들은 자동차와 로봇을 좋아하는 것의 이유는

아직 연구에서도 밝히지 못한 주제래.


너는 확실한 아들이야.

자동차와 바퀴, 동그랗고 굴러가는

모든 것에 관심을 가지는 요즘이야.


손에 잡히는 모든 물건을

바퀴가 있는 듯 굴려보는 너를 볼 때면

작은 머릿속에서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지

궁금하고 신기하단다.


너는 굴러가는 바퀴를 자세히 보려고

바닥에 머리를 딱 붙이고는

집중하느라 앙 다문 입을 하고

바퀴가 뚫릴 듯 자동차를 관찰하고는 해.


산책을 할 때면 자동차 지나가는 것을 보느라

고개가 왔다 갔다 바쁘고,

자전거 타는 형들을 보고는 눈이 휘둥그레져서

빤히 쳐다보는 너의 표정은 정말 귀엽단다.


집에서 놀 때에도

자동차 장난감을 돌아가며 굴렸다가

병풍 속 탈 것 페이지에서 한참 놀았다가

자동차가 그려진 책을 펼쳤다가.

이제는 엄마 폼롤러도 굴리더라.


오늘은 문득 자동차 바퀴에 대해 검색해 봤어.

너와 대화를 할 수 있을 때가 되면

혹시 네가 물어봤을 때 멋지게 답하고 싶어서 말이야.


앞으로 너의 질문들이 쌓여갈 때마다

엄마가 답할 수 없는 것들도 많겠지만,

너의 호기심이 엄마의 관심사가 되어서

같이 세상을 재밌게 알아가 보자.


너를 만나니 엄마의 세상도 넓어지는 듯 해.

내일 너는 또 무엇을 궁금해하고 알아갈까.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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