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세 번째 이야기
드디어!
일반 병동으로 이동했다.
전반적인 상태가 안정정으로 회복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었고, 일반 병동에 가더라도 역격리(내가 다른 사람들에 의해 감염되지 않도록 완전 분리하는 것) 환자로 1인실을 사용해야 했기 때문에 자리가 났을 때 움직이자 하는 결정이었다.
오후에 이동이 결정 나자마자 병실을 이동해서 이제는 간호사 선생님들이 도와주셨던 모든 것들을 스스로 그리고 보호자인 남편이 옆에서 도와줘야 하는 상황이 되었다.
나는 걷지 못했기 때문에 낙상 주의 환자였다. 혼자서는 침대 밖으로 나갈 수 없고 항상 난간을 올리고 있어야 했다.
일반 병동에서 내가 예상치 못한 가장 힘들었던 부분은 기저귀 뒤처리였다. 중환자실에서 간호사 선생님들이 정리해 주실 때도 뭔가 죄송하고 마음이 불편했는데, 지금은 그것을 남편이 해야 한다니… 이 부분에 대한 불편한 마음은 퇴원할 때까지 매일매일 나에게 큰 숙제였다.
특히 소변줄을 오랫동안 연결하고 있었고 온몸의 근육이 빠져있는 상태여서 혼자의 힘으로 소변이 나오는 것부터가 쉽지 않았다. 몸이 움직이는 것에는 당연한 것이 없다는 것을 또 한 번 느꼈다.
그러다 나의 근육으로 해낼 수 있게 되었을 때는 스스로가 정말 너무 대견하고 뿌듯했다. 그런 감정을 느끼는 내가 참 웃겼던 기억이 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