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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로운 월요일

전업 작가 생존기

by 담작가

월요일은 생각의 회로를 작동하는데 시간이 오래 걸린다.

주말 동안 너무 푹 쉬었기 때문일까?

하지만 그만큼 쉬지 않으면 다시 나아갈 힘이 없는 걸.

쉴 새 없이 톱니바퀴를 굴리지 않는 것이 다른 날에 비해 엄격하게 용납되지 않는 하루.

죄책감과 자괴감에 몸을 베베 꼬며 산만하게 하루를 보내게 된다.


내 몸과 마음이 온 힘을 다해 모든 것을 거부한다.

미워하고 싫어하는 일도, 재미있고 좋아하는 일도 가까이 가고 싶진 않다.

그러면서도 끊임없이 무언가를 해야 할 것만 같은 기분에 사로잡힌다.

혼자 있고 싶으면서도 함께 하고 싶은 묘한 이질감이 든다.

해치워야 하는 일과 같은 공간 안에 있으면서도

그 일들과 거리를 두고 싶어 진다.


그래서 월요일은 외롭다.

아무것도 할 게 남지 않아서.

아무것도 내 곁에 두고 싶지 않아서.

그 무엇도 나와 같지 않아서.

월요일은 너무나도 외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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