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못 훔치겠어..

by Jasviah

나는 이제야 겨우 책이라는 것을 읽기 시작했다.
단위도 일주일이 아니라 한 달 기준이다.
그나마도 지금은 집중하기가 어려운 실정이다.

브런치에는 여러 취미 중 한 가지가 책 읽기인 분들이 많이 계신다는 것은
앞 구르기 하면서 봐도 알 수 있는데,
나만 빼고 다들 갓생을 살고 계신 것 같아
일종의 쪼끄만 소외감 + 감탄의 마음을 느낀다.

한글 읽기만 겨우 뗀 것 같은 내가 보아도
그분들의 필력이 남다르다는 걸 알 수 있다.
지식과 정보 전달이 목적이 아닌 글에서도 그러하다.

모차르트를 바라보는 살리에르 1, 살리에르 2, 살리에르 3...
그들의 기분이 이랬을까?
나는 살리에르도 아니고, 음악에도 조예가 없는 우매한 관중 1이지만.

(게다가 실제론 둘이 어떤 관계였을지 잘 모르고 하는 소리니 넘어가주시길 바랍니다.)

같은 방향을 향해 꿈을 꾸지만,
본인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압도적인 재능을 가지고서 노력까지 부단히 하는 사람을 보는 기분.
노력도 사실 재능의 영역이라고 본다.

둘 중 하나만 잘해도 부러운데
그렇게 꼭 다 가져가야만 했냐!!!!!
콧구멍 커지게 하지 마세요 정말!!

재능러들은 크루즈선,
나는 구멍 나서 물이 자꾸 새는 조각배를 타고 항해하는 정도의 차이를 느낀다.

그런 기분을 떨칠 수 없는 건
평균, 평범을 훔치지 못한 나의 열등감 때문임을
너무나 잘 알고 있다.

포기는 하지 않을 것이다.
구린 열등감을 발판 삼아 도약을 위한
이 억지스러운 헛소리를
나는 손길 닿는 대로 계속 연재할 예정이다.
손을 놓는 것보단, 일기장으로라도 쓰는 게 나을 테니까.

“멍멍”에서
“멍멍입니다.”라고 짖을 수 있게 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서당개 3년이면 풍월을 읊는다는데
난 1년도 안 되었잖아?

멍멍!! 왈왈!!!!

언젠간 쓸모 있는 글을... 꼭 써야 하나?
꾸준한 개소리도 하다 보면... 음음... 개소리겠지.

그럼 어때!!!!!!!! 어떠냐고!!!!!!

내 글은 항상 이런 식이다.
혼자 말하고, 혼자 대답하고, 혼자 샤우팅.

혼자 놀기 달인이다.

30회 차의 마지막은 멋들어진 내용으로 장식하고 싶은데
그런 거슨 몰라서 쓸 수 없었다.

작은 규모(?)의 공모전조차 자꾸만 떨어지고,
인생여전만 해도 다행인데
나락으로 가는 길이 너무 활짝 열려 있는 요즘.

솔직히 마음이 무너져서
숨 쉬기도 힘들게 느껴질 때가 많다.
치료해도 버티기 힘든 무게.

하지만
약한 것도 나고, 강한 것도 나인 것을...
우짜겠노...
알잘딱 버티고 있다.

억지웃음도 안 나온다.
그렇다고 눈물이 나는 것도 아니지만^^...
지난 회차에 이어 콧물만 흐를 뿐...

힘내쟈 힘내쟈!!!!!!!
강아지 냄새 맡으면서 힘내쟈!!!!!

꼭 훔칠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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