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요동치지 않으니, 글도 움직이지 않는 것 같다.
못 쓰는 핑계인 걸까.
슬픔이 슬픔으로 느껴지지 않는다.
여전히 분노는 거대해서 일부가 표출되지만,
그마저도 작아지는 중이다.
그렇다고 큰 기쁨을 느끼는 것도 아니다.
이 잔잔하고 평온한 기분이 마냥 행복하지가 않다.
무슨 상황에서도 불평만 할 것 같은 정말 싫은 인간의 모습을 나를 통해 보게 된다.
바다의 깨끗한 수평선을 멍하니 바라보던 때가 생각난다.
그때의 나는 바다를 바라보면 답답한 속이 뻥 뚫릴 거란 생각을 했다.
오히려 정반대로 더 막막함을 느꼈더랬지.
근본적인 문제가 항상 걸림돌이다.
지금도 어쩌면 그때와 비슷한 반응일지도 모른다.
치료 때문인 척하고 싶겠지만, 아닌 게 분명하다.
긍정회로 돌려 잇~~!
내가 쓰고 싶은 건 내 마음이 잔뜩 춤추는 글,
다른 사람들의 마음에 미풍이라도 불러일으키는 글.
언제가 되어서야 쓸 수 있게 될까.
"와 이번 글은 내가 봐도 쫌 좋았다" 싶은 생각이 든 적이 솔직히 있다만, 또 며칠 뒤에 보면 너무나 구려 보이는 것들. 전부 졸작처럼 보인다.
조금은 나아지고 있겠지, 가족들이 그랬단 말이야!!! 예전보다 나아지고 있다거!!!!!!
안 써진다고 멈출 생각은 없다.
이대로 잔잔한 모습의 글도 써보고,
좋은 기회라고 생각해야겠다.
회복되는 순간이 오길 간절히 바란다.
종잡을 수 없는 내 성격을 맞춰주기가 나로서도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글쓰기로 살아나고, 글쓰기로 죽어가는 내 모습이
낯설지만 그래도 쓰는 편이 좋은 것 같다.
그래. 이건 좀 즐거워.
나야. 얌전한 척하는 게 용타.
산만이 그 잡채인데 그치.
웅얼웅얼은 그만.
언제나 그렇듯 산만함으로 마무리해야겠다.
지금은 다시 내가 사랑하는 강아지 글이나 써야지.
강아지는 키우는 주인의 모든 것을 닮는다는데,
앙증맞게 생긴 건 엄마를 닮았고,
애교쟁이면서도 까탈스러운 걸 보면 음...
역시 넌 우리 집 자식이 맞구나.
강아지가 세상을 밝힌다☆
쓰고 싶은 게 강아지 밖에 없다.
지금 마음에 살랑이는 건 강아지뿐이니까.
소재 고갈에 대한 글을 썼었지..
우짜자고! 오쩔라고! 어쩌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