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agmented Memory] 금잔화의 기억

by Jasviah


일그러진 거울 속 눈동자를 깨뜨렸다

금잔화가 피어있던 눈 속으로 던졌는데


조각에 붙은 검은 눈동자들이 방아쇠를 당긴다

황금색 술잔도 나비날개처럼 흩어졌다


질척한 술이 흘러들어 와 눈 안을 채웠다

바다맛이 나는 술에 파편 하나를 넣었다


잘그락 거리며 붙지는 않고 눈을 찔렀다

나비 몇 마리는 하나 달린 날개로


바닥 위에서 얼마쯤 떠 퍼덕이고 있다

내 눈을 바라보지 마

날아오지 말아 줘




[시에 대한 이모저모]

금빛 술잔을 닮았다고 하여 금잔화라고 불리는 이 꽃의 꽃말은 생김새와 달리 한국에서는 이별의 슬픔, 애도의 뜻으로 사용된다고 합니다.
(다른 문화권은 긍정적 의미를 가지고 있기도 함)

화려함에 감추어진 슬픔이라는 모순적인 스토리에 영감을 얻어 시를 쓰게 되었습니다.

삼킬 수도 없고 하나 되지도 못하는 불편한 기억의 파편에 애도를 표하지만,
정말 사라질지는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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