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지런하다는 의미가 아니라, 단 거 좋아해서.
오래 걷지도 못할 나이 땐 부엌에 있는 분유통이나 꿀을 몰래 가져와서 손윗 핏줄 1과 열심히 퍼먹었고,
조금 더 커선 문방구 순회공연을 하며 온갖 불량식품을 섭렵했다.
오십 원, 백 원만 있어도 땡큐고,
오백 원 천 원 있으면 그날 나는 문방구 마스터가 될 수 있었다.
그 당시는 규제가 덜 했는지 어린이용 사행성 게임기가 지천에 깔려 있었다.
겨우 인형 뽑기 따위로 날려 먹기만 하는 게임기가 아니다.
진짜 동전이 나오거나 현금과 같은 역할을 하는 코인이나 종이티켓이 나왔다.
나는 그 게임기들의 마스터였다.
다른 코흘리개들이 잃어버린 돈을 어쩌면 내가 거의 다 따먹었는지 모르겠다.
내가 잘하는 걸 어떻게 해!
부자가 되어 옆에 친구도 하나쯤 사준 것 같기도 하고 안 준 것 같기도 하고^^..... 기억이 안 나네.
어쨌든 그런 것들로 적당히 세균도 많이 먹어 보고,
그 저기.. 어린이 카지노도 경험해 보고! 마!
어, 어쨌든 당찬 면이 없진 않게 컸는데 결과물이 왜 이모양인진 모르겠다만, 360도 변한 점이 있다면 어른이 된 지금도 과자를 좋아한다는 것이다.
스트레스성으로 미친 듯이 입에 욱여넣었던 것 중 하나는 과자이다.
곡기는 끊어도 과자는 잃을 수 없는 것이다.
왜 그렇게 맛있는 과자가 많은 것일까.
밥은 먹어보면 맛있지만 그 맛이 그 맛인데,
과자는 매일 새로운 게 나오니까 못 참겠어.
꼭 그래야만 했냐!!!
내 몸 어떻게 돌려놓냐 진짜..
한동안(사실 아님. 오랫동안ㅎ)은 신상과자가 나오면 무조건 꼭 나온 즉시 어떻게든 사 먹어보고, 오두방정 떨며 생난리를 피웠었다.
지금은 그래도 그 빈도수를 줄였고, 나이 탓인지 모르겠지만 어느 정도 먹던 맛을 먹는 식습관이 생기고 있는 것 같다. 자존심 상한다.
새로 샀다가 피본 적이 많고, 지금은 젊지가 않아서 억지로 먹기가 힘들기 때문인 것도 있다.
사실 옛날에도 딱히 먹기 싫으면 다 먹진 않고 몰래 버린 것 같다.
'더더욱 억지로 먹기가 힘들다'로 정정하겠다.
요즘은 못 참을 만큼 먹고 싶은 과자는 없으면서도 무언가 많이 사놓고 여전히 밥보다 많이 먹고 있다.
위고x, 마운자x를 맞을 돈은 없는데 아주 주옥 된 것 같다.
어릴 때 다이어트 어떻게 했지? 그게 어떻게 가능했지?
거구가 된 지금 눈물이 나지도 않고, 딱히 빼고 싶은 열망도 없다.
게으르다고요?
네 맞아요~!
옛날에 나를 알던 사람들이 나를 마주치면 못 알아보겠지만 ㅎㅎ,,,
자이언트 개미로서 잘 살아 볼 것이다.
욕할 그믄 저리 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