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머리의 생각이 모든 문제의 주범이다 -
생각 차원에서 하는 모든 일은 불완전하다.
강의 때마다 항상 강조하는 것이 머리를 멈추라는 말이다. 머리로 하는 생각을 멈추는 시간이 많을수록 수행의 진보가 빠르다. 현대인들은 누구나 머리로 학습하는 공부에 어릴 때부터 습관화되어 있어서 너무나 생각이 많다. 모든 것을 생각으로 한다. 심지어 멈추려고 해도 저절로 머리가 돌아가면서 생각을 멈출 수 없는 사람도 있을 정도이다. 어떤 일을 할 때 우선 머리의 생각으로 계획을 짜고 안되었을 때의 대비책을 생각하고 등등... 하지만 그 생각이 바로 문제를 일으키는 주범인 것을 모른다. 모든 생각은 관념이 만들어내고 관념은 부정성 즉, 내가 하고자 하는 일을 방해하는 에너지이므로 생각으로 하는 모든 것은 불완전할 수밖에 없다. 완전하고 조화로우며 저절로 되듯 느껴지는 모든 것은 생각으로부터 벗어나 있다.
우리가 대소변을 볼 때 그냥 볼 일을 보지 몇 초에 한 번 괄약근이 어떻게 작용하고 등등 생각하지 않는다. 소화를 시킬 때도 1분에 위장이 몇 번 주물럭 운동을 해야 하는지 머리로 생각하며 조작하지 않는다. 마치 저절로 하듯이 힘들이지 않고 아무 생각 없이 되어진다. 숨 쉬는 것, 눈을 깜빡이는 것 등등 저절로 되고 힘들지 않은 그러면서도 완벽하게 기능하는 것들은 모두 머리의 생각이 아닌 본성의 신호로 하는 것이다. 우리가 잠재 의식화 또는 체화된다고 하는 것들은 머리의 생각으로 하던 것이 잠재 의식화되어서 본성의 신호로 하게 되는 것을 말한다. 처음 운전을 배운 초보자는 운전할 때 운전 이외의 것은 못하고 오직 운전만 할 수 있다. 하지만 운전이 체화되면 마치 몸이 저절로 하듯이 운전이 되어지고 운전을 하면서 통화도 하고 과자를 먹는 등 다른 일도 할 수 있게 된다. 피아노도 처음 배운 초보자는 머리로 하기에 부자연스럽고 어설프며 연주하는 당사자도 힘이 든다. 하지만 체화되어 몸이 저절로 하게 되면 이미 머리의 생각 차원을 떠나 본성의 신호로 연주 하기에 완벽하고 아름다우며 힘들이지 않고 연주하게 된다. 이처럼 생각 차원에서 하는 일이 모두 불완전하고 힘이 드는 까닭은 생각은 관념 에너지이기 때문이다.
수행하면서 가장 속기 쉽고 다루기 어려운 관념이 생각이다.
길을 가다 누구한테 한 대 맞았다고 하자. 그러면 머리의 생각인 시비 분별이 일단 올라온다.
"아무 이유 없이 때리는 것은 나쁜 거야."
나쁜 것이라는 판단 후에 올라오는 것이 분노의 관념이다.
아버지가 술을 먹고 주정을 했다고 하자. 그러면 머리의 생각이 또 분별심을 일으킨다.
"술 먹고 주정하면 안 돼. 아빠는 술 먹는 사람이 아니라 돈 벌어주고 우리를 보호해 주어야 좋은 아빠야."그 생각 후에 올라오는 것이 분노의 관념 혹은 서러움의 관념이다.
또, 생각이 어떻게 관념을 증폭시키는지 살펴보면 예를 들어 아무 일 없이 불안감이 올라왔다고 하자. 그러면 그냥 불안을 관념으로 인식하여 청산하면 쉬울 것을 머리의 생각이 돌아가면서 현실의 상황을 끌어다가 그 불안한 이유를 생각으로 만들어 낸다.
만약 가난한 사람이라면 "아, 내가 가난해서 불안한가 보다."
또 공부를 못하는 학생이라면 "내가 성적이 나빠서 불안한가 보다." 등등.
그렇게 되면 그 생각들이 불안감을 더 증폭시키고 불안감이 더해지면 또 그 불안이 이유를 찾아서 갖다 불이면서 괴로움을 증폭시키게 되어 정작 불안의 관념을 보지 못하거나 인식한다 해도 청산이 힘들게 된다. 그리고 이렇게 관념에 생각을 갖다 붙이게 되면 관념의 작용이 바로 끌어당기는 기운이기에 그 생각이 현실화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지속적으로 생각을 관념과 연결하다 보면 마침내 그 생각이 현실화하는 것을 볼 것이다.
생각은 나의 감정을 증폭시켜 마음을 보지 못하게 만든다.
강의 때 누누이 강조하는 말이 있다. 관념이 올라오는 것은 외부 상황이나 사람 때문이 아니라 내 안에 관념이 있기 때문이라고. 아버지가 술 먹고 주정해서 분노하는 것이 아니라 내 안에 분노가 있기 때문에 올라오는 것이고 분노가 없다면 아버지가 술을 먹고 주정을 할지라도 아버지의 관념이 보이면서 딱하게 느낄 뿐이지 분노는 올라오지 않는다고. 그러하기에 외부의 상황이나 사람을 보지 말고 즉, 생각으로 시비 분별을 일으키지 말고 오직 관념만을 보고 집중하여 청산해야 한다. 또한 일단 올라온 관념은 그 관념이 올라온 이유를 생각으로 끌어다 붙이면 오히려 관념이 증폭되어 관념이 세져서 그 관념을 보지 못하거나 청산하기 힘들게 되므로 절대 생각으로 관념을 포장하지 말고 오직 있는 그대로의 관념만 청산하면 될 것이다.
시비분별을 일으키는 머리의 생각을 멈추어야 한다.
다시 한번 강조한다. 관념은 내 안에 있기에 올라오는 것이다. 절대 생각으로 해석하거나 포장하지 말라. 생각이라는 관념의 함정에 빠지면 그 생각의 내용에 끌려 다니느라 정작 관념을 보지 못하게 되기 때문이다. 관념은 관념일 뿐 이유가 없다. 관념에게 생각으로 이유를 갖다 붙이며 해석하는 놈이 바로 나를 유혹하여 함정에 빠지게 하는 시비 분별이라는 머리의 생각이자 관념임을 명심하자. 관념을 일으키며 증폭시키는 머리의 생각을 멈추라. 그것이 도가 되는 지름길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