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품다가 떨어져 부서지는 일은 아름다운가
비가 거의 그친 듯 합니다
창 밖으로 비치는 세상은
모두 젖은듯 어둑합니다
창문을 가로지르는 쇠봉 밑으로
물방울들 그렁그렁 맺혔습니다
옆에 위에 아래
수도 없이 달려 있는 물방울들
떨어지는지 매달리는지 헷갈립니다
가까이 가 보자니
그 품에 주름진 구름과 가린 산 담겼습니다
점점 무거워지는지
늘어지다 떨어져 부서지는 물방울들
흰 창틀 사이 깨져 흐르는 그들 위로
푸른 산과 갠 하늘 비치는듯 합니다
끝내 품지 못했던 풍경 흐르는 듯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