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제II제이 Jun 19. 2023

빗방울이 품었던 것은(23년 6월 중순의 순간)

세상을 품다가 떨어져 부서지는 일은 아름다운가


비가 거의 그친 듯 합니다

창 밖으로 비치는 세상은

모두 젖은듯 어둑합니다

창문을 가로지르는 쇠봉 밑으로

물방울들 그렁그렁 맺혔습니다

옆에 위에 아래

수도 없이 달려 있는 물방울들

떨어지는지 매달리는지 헷갈립니다

가까이 가 보자니 

그 품에 주름진 구름과 가린 산 담겼습니다

점점 무거워지는지

늘어지다 떨어져 부서지는 물방울들

흰 창틀 사이 깨져 흐르는 그들 위로

푸른 산과 갠 하늘 비치는듯 합니다

끝내 품지 못했던 풍경 흐르는 듯 합니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