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가닥' 거리는 사람으로 살래요.

(25.4월 상순..을 빌린 2월 말의 순간) 나를 포장할 일이 있었다.

by 제II제이

지난 2월에 있었던

시 관련 연수에서

자기소개로 써 본 글입니다.




‘달가닥’은

‘작고 단단한 물건이 맞부딪치는 소리’입니다.


원래 처음에 생각한 말은

‘덜커덕’이었습니다.

시와 관련된 연수가 열린다고 해서

‘덜커덕’ 신청을 했었다는 점은

나중에 생각해서 붙인 내용입니다.


나에 대해서 생각하면서

의성어를 떠올려보려고 했는데,

잘 안되었습니다.

좀 바쁘기도 했지요.


요 며칠

새로운 시작이 다가오고 있다는 실감을 합니다.

24년도에

새로운 곳으로 가서

낯선 환경에서 한 해를 지내고,

아직 적응이 잘 되지 않은 상태로

25년도에 또다시

새로운 시작을 앞두고

새 업무와 새로운 사람들과 일을

시작하는 상황이 이어지다 보니

그런 것 같습니다.


어떤 일을 해 나가거나

특히 시작하려고 할 때

매끄럽게, 스무스하게, 자연스럽게

진행이 되지 않는다는 생각을,

그런 느낌을 종종 갖습니다.

특히 새로운 시기를 여는

워크숍을 했던 지난 3일간

더 그렇습니다.


함께 일하거나 대화하는 주변 사람들이

부드럽게 일이나 모임을 진행해 나가는 모습을 보다가

막상 이제 제 차례가 되거나,

중간에 나도 뭔가 말과 행동을 보태고 싶을 때

버벅거리는 나를 보며

남들이 좀 답답해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그래서 그런 나의 모습과 관련된

의성어를 찾아보다가

‘덜커덕’을 고른 것입니다.

하지만 ‘덜커덕’의 뜻은

너무 크고 무거웠습니다.

그 정도로 내가 무게감이 있나 하는 생각이 들어

반성하였습니다.

찾아놓은 단어를

좀 가벼운 버전으로 수정해야 할

필요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작고 가벼운 느낌이 드는

‘달가닥’으로 바꿨습니다.

그래 놓고서는 또다시 단어에 대해

생각을 다시 하게 되었습니다.


‘달가닥 달가닥’ 거리는 소리가,

없앨 수는 없는 나의 모습과 관련된 의성어라면

여기에 어떤 좋은 의미를 덧붙여서

나름대로 있어 보이고 싶다는 생각을

또 하게 되는 것입니다.


만약 어떤 일을 할 때

‘달가닥 달가닥’ 거리는 소리가 없다면 어떨까요?

완벽하게 진행되고 있거나,

아예 진행이 되지 않거나 하는

둘 중 하나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세상에 완벽한 사람이 분명히 있겠지만

안타깝게도 그게 저는 아니어서,

‘달가닥 달가닥’ 거리는 소리는

나에게 지금 어떤 일이

‘진행 중’이라는 증거와도 같은 소리라는

그런 생각입니다.

뭔가 걸리는 소리가 나는 것은

적어도 아예 진행되지 않고

멈춰버린 그런 모습은 아니라는 것이지요.


매끄럽지 못하고 이리저리 부딪치더라도

어설프지만 멈추지 않고 진행을 유지하는 것이,

아예 멈춰서 버린 것보다는 낫지 싶습니다.


네, 저는 ‘달가닥’ 거리는 사람입니다.

그리고 앞으로 계속 ‘달가닥’ 거리는 사람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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