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awerzdx Dec 31. 2020

엄니집 강아지 콩자

이사일기(2010-2020) - 9. 갈현동 (2018.07)

   콩자는 암컷 강아지다. 강아지도 사람처럼 생리를 하는데, 수컷 강아지들은 생리하는 암컷 강아지들을 무섭게도 쫓아다닌다.

   수컷 강아지들은 무책임하게도 암컷의 배를 불려놓곤 한다.




   콩자는 중성화수술을 받았다.



   엄니는 비용문제 때문에 여부를 계속 고민하면서 생리중이던 콩자와 산책중에 어떻게든 거리의 수컷 강아지들과 떼어놓으려 애를 쓰셨건만,

   엄니집 담벼락을 넘어 들어와 생리중이던 콩자에게 접근한 어느 집 숫개와의 사건 때문에 결국 수술을 선택하게 했다.

   흔하게 하는 강아지 중성화수술이라지만 수술을 결정하고 치르기까지 많은 걱정을 했다. 콩자에게도 편한 일이라지만 결국 인간의 편의에 의해 힘든 수술을 하게 하는 것은 아닐까.

   다행히도 수술을 잘 마친 콩자는 며칠간 내내 힘 없이 잠만 잔다. 예전처럼 명랑한 모습을 어서 다시 보고싶었지만 수술을 마치고 당연히 회복기간이 필요하겠지.




   엄마에게 콩자는 최고의 친구다. 엄마에게 콩자가 소중하고, 콩자에게도 엄마가 소중하고. 나에게도 콩자의 존재가 참 소중하고.

   오래오래 건강히 함께 잘 살자-
   (양말 잘 어울리네 콩자야)

작가의 이전글 집 근처 순대국밥집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