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저런 생각
작년 가을과 겨울 동안 카카오 프로젝트 100에서 동네기록하기 활동을 했다. 프로젝트를 운영하면서 참여자 분들에게 독려선물을 할 수 있어서 나는 우수(?) 참여자 분들에게 기록의 의미를 담은 예쁜 다이어리를 선물했다. 그리고 나도 하나 샀다.
프로젝트에 같이 참여했던 친구도 선물을 받는 대상이었는데 내게,
"나는 다이어리 말고 다른 거 주면 안 돼?"
안 될건 없지만 그래도 다이어리를 선물하면 좋을 것 같았다.
"다이어리 받고 한 번 기록해보는 습관을 가져보는 건 어때?"
"잘 안 쓰게 되더라고."
친구에게는 다른 것을 선물했고, 머지않아 다이어리를 개시해야하는 2021년이 오고야 말았다.
'다이어리를 항상 몸에 지니고 다니면서 메모도 하고, 매일 그날의 인상을 기록해봐야 하겠다.'
12월 30일 즈음에도 이런 각오를 했었는데, 새해가 되고 두 달이 다 지나가는 지금도 다이어리는 깨끗하다..
'친구의 생각이 옳았던 것일까?'
새해가 되고 며칠이 지나서 이따금씩 어떤 글로라도 다이어리를 채워보고 싶은 마음이 생겼는데도 '아무말이나 쓰지 말고 꼭 필요한 내용, 기록하고 싶은 내용을 남겨야하지 않겠어?' 하며 그냥 넘기고, 넘기고, 넘기고.
이번주말에는 정말 무언가라도 기록해봐야 하겠다고 다짐을 해본다. 다이어리의 커버 속 순백의 종이들이 너무 깨끗하고 단정하지만, 이렇게 계속 깨끗한 상태로 남겨서 무얼 하겠나.
20여 분의 참여자 분들에게 다이어리를 선물했는데 모두들 잘 쓰고 계실까? 아직 나와 같은 상태이신 분도 있지 않을까? 궁금해졌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