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급적 좀 더 걸어서 마트에 가려 한다. 다양한 물건들을 더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으니.
하지만 늦은 밤 혹은 집에 오는 길엔 주로 편의점으로 향한다. 택배를 몇 개 부치고 음료수를 하나 사먹고 싶었다. 암바사가 좋겠어.
그런데 바로 옆에 '1+1'이 있네?
뭘까? 스프라이트 1.5L. 음..
내 정확한 니즈를 충족시키진 않지만 가격을 생각했을 때 얼마나 이득이야? 그냥 이걸로 구매한다.
집으로 돌아와 스프라이트를 한 컵 들이킨다.
허나, 이게 원래 이런 맛이었나 싶다. 내 몸이 암바사를 원할 때와 스프라이트를 원할 때는 분명히 다르다.
지금 이 순간 내가 암바사를 들이켰을 때의 희열을 느끼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이 더 크게 느껴지면서, 냉장고에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스프라이트 두 병이 야속하게 느껴지는군.
내가 정말 원하는 것일 때만 '+1'을 이용해야 한다.
현명하지 못한 소비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