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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werzdx Apr 11. 2022

강릉에서

일상, 기록

벚꽃이 절정이었던 주말, 강릉에서.



4/09


사람들이 정말로 많았다. 바람이 세차게 불어, 봄눈 되어 거리를 하얗게 덮은 꽃잎들이 드문드문 쌓여있었고. 경포대에 가까워질 수록 벚꽃은 더 풍성하고 아름다운 모습을 하고 있었다.



축제와도 같았던 거리와 곳곳의 모습들을 방문객들을 위해 아름답게 청소하고 교통정리해주시는 분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담아 꾸벅 인사-


.


4/10

강릉에서 서울로 돌아오는 길. 많이 막히던 중에 친구는 조금이라도 시간을 단축해줄 경로를 택했다. 차를 세워도 될 작은 길이 나왔고, 마침 급한 것을 해결해야 했던 우리 앞에는 경의중앙선 역사가 나타났다. 양정역. 생전 와볼 일 없을 역사에서 우린 급한 용무를 해결하게 되었는데, ㅎ



마침 노을이 지는 시간이었고, 역사 안으로 들어가기 전 주변의 풍경이 조금 색다르다고 느꼈다. 이제 어떤 장소에 도달하면 담을 장면과 이야기가 있을지를 먼저 생각하게 되는군, 좋은 일이다. 급한 일도 해결하고, 골든 아워에서 노을지는 즈음으로 접어든 하늘과 주변의 분위기도 담았다. 내게만 좋아보였던 것이어도 상관 없지. ㅎ



짧은 강릉이었지만, 차에 머무른 시간들이 대부분이었지만, 좋은 것들을 눈에 담고 이런 저런 생각들을 풀어놓기에 참 분주한 이맘때 주말의 강릉이었지만,

술을 안 먹는 나만 빼고 모두 취했던 어젯밤 나누었던 이야기들이 좋았다.


물리적인 대상과 조건으로 해결되지 않는 외로움을 나는 어떤 것으로 채우고 있었나, 그런 어려움이 내게 주로 나타나는 형태는 무엇일까, 앞으로 나는 또 어떻게 채워나갈 것인가.


정신적인 갈증을 지식과 경험으로 채워가며 스스로 만족감을 느끼면 될까, 내가 잘하는 일로 누군가에게 인정을 받는 욕구를 충족해서 채워나갈까.


어쩌면 삶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 아닐지.



p.s) 강릉 사천진해변 카페 고심쌀롱 추천합니다. 번잡하지 않고, 가격도 합리적이면서 오션뷰를 넉넉하게 품을 수 있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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