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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werzdx May 25. 2022

김 서린 유리창 속 이야기

매일의기록

나와는 비교도 안 되게 마을활동, 공동체활동 오래 하신 분들 앞에 두고 내 작업물과 이야기를 꺼낸다는 것이 여간 부담스럽고 부끄러운 일이 아니었지만,


편안하고 따뜻하게 맞아주셔서 전혀 어렵지 않고 즐겁게 이야기 나누고 왔다. 너무 좋은 분들.



이걸 왜 하는 걸까? 재미와 즐거움 같은 개인적 의미 만으로는 부족한 걸까? 기록의 의미와 이유를 찾아야 한다는 것이 내가 갖고 있는 강박은 아니었을지.


나는 뭐든 재미 있고 하고 싶은 걸 최우선으로 하던 사람 아니었나. 더 다양하게 표현되고 활용될 방법을 고민하는 것이 더 생산적일 듯.



1호선 전철 타고 올라오는 길, 비 오고 싸늘한 날씨 탓에 김 서린 열차 안 유리창 위로,


그 앞에 있던 분이 누군가의 이름과 화살표, 하트 표시 등이 섞인 낙서를 남기고 있었어. 그분 옆에 누군가가 있지는 않았는데.


그분은 다음 역에서 내렸고, 신도림 역에 도착해 환승할 즈음이 되니 글자들은 다 지워져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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