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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werzdx Jun 21. 2022

어미순, 아들순, 손자순

매일의기록

엄니 시골집 아침. 대부분 집 텃밭에서 난 재료들로 만들어진 반찬과 함께- 오이, 상추 무침에 발사믹 식초를 넣으니 향이 참 좋다. ㅎ


‘함부로 쏜 화살을 찾으러 풀섶 이슬에 함초롬 휘적시던 곳. 그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리야~’


아침 먹는데 KBS 클래식 FM에서 익숙한 전주와 노랫말이 흘러나왔다. 어렸을 적 엄니가 집에서 늘 틀어놓고 자주 들으시던 박인수, 이동원의 향수(정지용 시). 오래전 익숙한 시간들이 잠시 슝~



“참외든 호박이든 어미순은 일찍 끊어내야고, 아들순은 별 수확도 없어~ 열매는 다 손자순에서 열리고. 손자를 얼른 봐야할텐디~?”


아들은 역시 쓸모 없.. ㅎㅎ 손자는,, 그 앞 순서부터 해결이 되야, “하하. 때 되면 되겠죠~ ㅎㅎ”


아침 먹고 마늘을 수확했다. 많은 양은 아니지만 세 첩 반, 엄니랑 나랑 먹기엔 충분하다. 육쪽마늘만 심었더니 나온 것들 품질이 다 괜찮은 편. ㅎㅎ



그리고 마당에 핀 꽃들. 꽃을 잘 모르지만 시기에 따라 피고 지는 꽃들 보는 재미가 있다. 호박도 너무 예쁘고요~


시골 와서 마당과 텃밭에 작물만 심기보다는 이렇게 다양한 꽃들을 심어두신 게 참 좋은 선택이었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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