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매일한줄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최혁재 Feb 10. 2021

명상은 정말 효과가 있을까?

직접 해보기로 했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명상을 시작했다. 원래 관심도 없던 데다 비과학적인 행위라는 편견 때문에 그 효과에 대해서 비관적이었다. 지금도 아직 그 효과를 몸소 체험해보진 않았기 때문에 판단은 뒤로 미뤄둬야겠다. 직접 해보지 않으면 알 수 없으니 별 수 없다. 그래서 직접 해보기로 했다.


계기는 이번에도 역시 독서 때문인데, 최근에 유난히 명상을 강조하는 선배들을 책에서 많이 만났다. 아무래도 '명상'을 서비스로 판매하는 회사들이 늘고 이에 따라 마케팅이 많이 되면서 나도 거기에 많이 노출된 게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든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나름 '성공한' 인생 선배들이 그토록 추천하는 일이라면 어느 정도 실제 효과가 있지 않을까 호기심이 생겼다. 돈이 드는 일도 아니니 한 번 해보지 않을 이유가 없다.


다음은 명상의 중요성을 강조한 몇몇 유명인들과 그들의 조언이다(출처: 팀 페리스 <마흔이 되기 전에>).

집중력을 하루라도 젊었을 때 확보할 수 있느냐가 성공하는 삶의 최대 관건이라고 나는 확신한다. 내가 제시할 수 있는 답은 '명상'이다. 아침에 20분, 저녁에 20분씩 명상을 하라. - 터미네이터, 아널드 슈워제네거


나의 오랜 습관 중에 가장 좋은 건 산책과 명상이다. 명상에 적응하도록 뇌를 훈련시킬 수만 있다면, 멋진 기술을 습득하게 될 것이다. 내가 아는 현명하고 안정적인 이들은 모두 산책과 명상을 한다. 날마다 그냥 시작하라. - 코미디언, 지미 팰런


일과 직업에서 성공한 사람들 중 대다수는 당신보다 똑똑하지 않다. 자신에게 도움이 되는 기술과 습관을 꾸준히 익힌 성실한 사람들일 뿐이다. 매일 당신의 삶에 기여하는 작은 습관을 찾아라. 일기 쓰기, 명상하기, 산책하기, 낮잠 자기, 거절 잘하기, 달리기... -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작가, 매트 리들리


이밖에도 명상을 찬양하는 유명인사들은 (특히 미국에) 많다. 대표적인 인물이 트위터 공동 창업자 Jack Dorsey다. 그는 명상을 위해 직접 미얀마를 찾아가 열흘 동안 아무 말도 하지 않는 하드코어 명상을 즐길 정도로 명상을 신봉하는 인물로 잘 알려져 있다. 여러 회사를 운영하는 바쁜 일정에도 불구하고 그는 아침, 저녁으로 한 시간씩 하루 총 두 시간을 명상으로 보낸다고 한다. 하루 두 시간이라니 엄청난 시간이다.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상관관계와 인과관계다. 하루하루 먹고살기 바쁜 우리 같은 일반인이 하루 두 시간을 명상에 할애하는 건 비현실적이다. 무리해서 할 수 있다고 해도 그것이 우리를 큰 성공으로 이끌 것이라고 기대하기도 어렵다. 명상이 Jack 같은 유명인들의 성공을 이끌었다기보다는, 성공한 사람들이 명상이라는 그들만의 취미를 즐기는 것인지도 모른다. 그래서 성공한 사람들의 조언은 항상 경계하고 가려서 받아들여야 한다. 명상에 심취하고서도 별다른 업적을 이루지 못한 사람은 애초에 미디어에 나와서 명상을 찬양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인생은 실험이라고 했다. 그리고 명상 같은 실험은 기회비용이 거의 없는 실험이다. 효과가 있으면 좋고 아니라도 크게 잃을 것이 없다. 하루 10분 정도 시간만 내면 된다. 가이드가 필요하면 스마트폰에서 Headspace 같은 앱을 이용하면 된다. 기본적으로 유료 앱이지만 14일 간 무료 체험을 할 수 있어서, 효과가 없으면 접으면 된다. 손해 볼 건 없다. 그냥 한 번 해보자.

매거진의 이전글 나 이런 사람이야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