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슨 황 대표가 중국에 가는 이유

중국은 포기할 수 없는 AI 시장입니다.

by 경영로스팅

젠슨 황 엔비디아 대표는 2025년 7월 16일부터 베이징에서 열리는 국제공급망박람회에 참석해 리창 총리와 허리펑 부총리 등 중국 고위 인사들과의 만남을 추진하고 있다. 그는 방중에 앞서 트럼프 대통령과도 회동을 가졌고, 미국의 수출 규제와 관련한 사전 조율을 시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방문은 새로운 중국 전용 AI 칩 출시와도 맞물려 있다. 엔비디아는 오는 9월, 블랙웰 RTX Pro 6000의 변형 모델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알려졌다. 이 칩은 고대역폭 메모리(HBM)와 NVLink 같은 고급 기능을 제거한 버전으로, 미국 수출 통제 기준에 저촉되지 않도록 설계되었다.

현재 중국 주요 기업들은 이 칩의 시제품을 테스트 중이며, 대량 구매도 검토하고 있다. 다만 엔비디아는 정식 출시에 앞서 미국 정부로부터 수출 허가를 확실히 받은 후에만 판매를 시작할 방침이다. 지난해 H20 칩이 출시 직후 미국의 규제 대상이 되면서 55억 달러 규모의 손실이 발생한 사례가 있기 때문이다.

엔비디아는 중국 상하이에 연구개발(R&D) 센터 설립도 추진하고 있다. 젠슨 황 대표는 지난 4월 상하이 정부와 해당 계획을 논의했고, 이 센터는 중국 고객의 요구에 맞는 제품을 현지에서 조정·검증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 하지만 핵심 설계와 생산은 미국 및 대만에 남겨둘 예정이라고 한다.

중국은 여전히 엔비디아의 핵심 시장이다. 2025 회계연도 기준으로 중국에서 올린 매출은 171억 달러에 달하며, 전체의 약 13%를 차지한다. 젠슨 황은 중국을 “세계에서 가장 많은 AI 개발자를 보유한 나라”로 언급하며 전략적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그러나 엔비디아의 중국 내 입지는 크게 흔들리고 있다. 4년 전 95%에 달했던 점유율은 지금은 50% 수준으로 감소했다. 화웨이, 알리바바, 텐센트 등 중국 기업들이 독자적인 AI 칩을 개발하며 엔비디아 의존도를 낮추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의 수출 규제가 오히려 중국의 기술 자립을 앞당기는 결과로 이어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CUDA 생태계’(CUDA: Compute Unified Device Architecture)는 여전히 엔비디아의 가장 강력한 무기다. CUDA는 병렬 연산에 최적화된 엔비디아의 소프트웨어 플랫폼으로, 수많은 AI 연구와 산업 응용 프로그램이 이를 기반으로 구축되어 있다. 중국 기업이 자체 칩을 개발하더라도 CUDA 환경을 포기하면 막대한 개발 비용과 비효율을 감수해야 한다.

엔비디아는 기술력뿐 아니라 인재 확보에도 적극적이다. 베이징 자율주행 연구팀에만 200명을 채용했고, 올해 말까지 중국 내 인력을 4,000명 수준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또한 워싱턴대 주방화 교수와 UC버클리의 자오젠타오 교수를 영입해 범용 인공지능(AGI)과 초지능(ASI) 연구에도 참여시키고 있다.

자율주행 기술은 엔비디아의 중국 전략에서 또 다른 핵심 축을 이루고 있다. 전기차와 커넥티드카 시장이 급성장하는 중국에서, 엔비디아는 현지에 맞는 자율주행 칩과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

엔비디아는 미중 기술 패권 경쟁 속에서 중립적인 외교 전략을 펼치고 있다. 미국의 제재가 중국의 기술 자립을 오히려 앞당기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며, 트럼프 정부와 긴장감 속 협상을 조심스럽게 이어가고 있다. 이 모습은 한국, 대만, 일본 같은 주변국들에게도 중요한 메시지를 전한다.

AI 기술은 이제 외교의 영역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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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Nvidia’s Jensen Huang plans Beijing trip ahead of new China AI chip launch” by Financial Times

https://on.ft.com/3TvFDM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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