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세계경제전망 보고서, 더 짙어진 안갯속 세계 경제
국제통화기금(IMF)이 우리나라 2023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1.5%로 하락시켰습니다.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치 역시 올해 1월 전망의 2.9%에서 2.8%로 0.1% 포인트 낮추어졌습니다. IMF가 2023년 4월 발표한 세계경제전망에서 우울한 전망을 내놓았습니다. IMF는 올해 세계 경제는 험난한 회복의 과정(“A Rocky Recovery”)에 있다며, 우크라이나 전쟁, 인플레이션 등 불안 요소가 해결되지 못한 채 실리콘밸리은행 및 크레디트스위스 은행 파산 등 금융 시장의 불안이 이어지고 있어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IMF는 우리나라의 2023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네 번째 연속 하향 조정했습니다. 2022년 7월 2.9%에서 2.1%로 내린 후, 같은 해 10월 2.0%, 2023년 1월 1.7%로 하락시킨데 이어, 이번에는 1.5%로 낮추었습니다. 현지 시간 4월 13일 열린 크리슈나 스리니바산 IMF 아시아태평양국장은 기자회견에서 예상보다 악화된 세계 반도체 사이클을 한국 경제 성장률 하락의 주요 원인이라고 밝혔습니다. 코로나로 인한 소비 둔화, 주택 시장 악화 등도 경제 성장률 악화의 요인으로 거론되었습니다. 다만, 하반기 코로나19 봉쇄를 해제한 중국에서 수요가 증가해 대중국 수출이 증가할 경우 한국 경제에 긍정적일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습니다.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도 2023년 1월 2.9% 전망치에서 2.8%로 1% 포인트 하락했습니다. 5년을 내다보는 중기 세계 경제성장률은 3.0%로 관측되었는데, 이는 IMF의 세계경제전망 발표가 시작된 1990년 4월 이래 역대 최저치입니다.
권역별로 보면 우리나라가 속해 있는 41개국 선진국 그룹은 기존 1.2% 성장률 전망에서 1.3%로 0.1% 포인트 상향 조정되었습니다. 미국은 1.6%(+0.2% 포인트)과 영국은 0.3%(+0.3% 포인트) 그리고 이탈리아는 0.7%(+0.1% 포인트)로 전망되었습니다. 반면, 우리나라(-0.3% 포인트)와 일본(-0.5% 포인트) 및 독일(-0.2% 포인트)은 경제성장 전망률이 하향 조정되었습니다.
한편, 중국, 인도, 브라질 등 155개국 신흥국 및 개도국 그룹의 2023년 예상 경제성장률은 3.9%로 지난 1월 전망인 4.0% 대비 0.1% 포인트 감소했습니다. 중국은 5.2%로 1월 전망치를 유지했으며, 인도는 5.9%로 0.2% 포인트 하락, 브라질은 0.9%로 0.3% 포인트 하락했습니다. 그럼에도 중국과 인도가 2023년 글로벌 경제 성장의 절반을 기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반대로 전망치가 상승한 국가도 있습니다. 러시아는 0.7%로 0.4% 포인트 상승, 멕시코는 1.8%로 0.4% 포인트 상승, 멕시코는 1.8%로 0.1% 포인트 상승, 사우디아라비아는 31.%로 0.5% 포인트 상승했습니다.
IMF가 진단한 2023년 세계경제 여건은 ‘험난한 회복과정(A Rocky Recovery)’입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경제 분절의 심화 및 인플레이션 등 불안 요소가 해결되지 못한 상태에서 은행 연쇄 파산 사태로 금융 시장 불안이 가중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IMF는 과도하게 높은 공공/민간 부문 부채와 신흥국/개도국에서의 신용 스프레드 상승을 잠재적 위험 요인으로 제시하고 있습니다. 신용 스프레드 상승은 경제 불안으로 인한 채무 불이행 위험도 증가로 회사채에 더 높은 금리를 요구하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따라서 IMF는 기대 인플레이션이 충분히 낮아질 때까지 긴축 통화 정책을 유지해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습니다.
2023년 우리는 더 짙어진 안갯속으로 걸어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