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시| 보물찾기

돌 틈
풀숲 속
나뭇가지 사이

자연과
일상과
사람들

그 속에 숨겨진
반짝거리는 작은 보석들

제한시간은 하루
먼저 발견하는 사람이 임자

누가 숨겨뒀는지는 몰라도
찾아내는 순간
그 행복은 나의 것

어린아이의 웃음소리
담 밑에 피어난 민들레
우연히 찾은 맛있는 빵집

소소하지만 기분 좋고
마음이 편안해지고
괜스레 행복해지는

그런 순간들을
무심코 지나치지 않고
보물을 찾듯 몸을 구부려
풀숲 사이에서 발견해내는 것

이런 반짝반짝한 순간들이
내 하루 속에
꽤 많지 않았을까

나의 일상
길목길목마다 숨어서
고개를 빼꼼 내밀고
날 기다리고 있진 않았을까

세상을 바쁘게 사느라
그것들을 못 본채
스쳐 지나갔을 때
내심 슬퍼하지는 않았을까

두 손에 조심스레 감싸 쥐고
가만히 눈을 감은 채
그 행복을 온 마음으로
느껴주길 바라진 않았을까

하루를 살아내는 데 집중하다 보면
절대 발견할 수 없는 그 날의 보물

매일매일이 보물찾기라면
내일은 또 어디에
내 행복이 숨어있을까

내일은 월요일.
날 기다리고 있을
또 다른 보석을 찾으러 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