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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내담자 P Feb 27. 2020

정신과 VS 심리상담센터 전격 비교!

정신과 약물치료와 심리상담 병행을 추천하는 이유

심리상담과 약물치료는 효과가 다르게 작용한다!

마음이 너무너무 힘들고 괴로운데 정신과를 가야 하나, 심리상담센터를 가야 하나 고민하는 분들, 계시죠?
내 몸과 마음의 문제를 해결해보려 용감하게 정신과의 문을 두드린 분도 계실 거예요.
심리상담을 시작해서 성공적으로 마음 근육 PT를 받고 계신 분도 있을 거고요.


오늘은 정신과 VS 심리상담 두 가지를 비교해본 후에, 왜 상담과 약물치료 병행이 좋은 지를 이야기해보고자 합니다. 참고로, 저는 만성우울과 무기력으로 인해 정신과 약을 먹고 있고, 현재 심리상담을 1년 가까이 받고 있습니다. 우울증 약을 먹으면서, 그리고 심리상담을 받으면서 느낀 부분들을 진솔하게 적어보겠습니다.



심리상담과 약물치료는 효과가 다르게 작용한다!


약을 통한 증상개선 상담을 통한 문제 해결서로 다른 문제라고 생각해요. 쉽게 이해하실 수 있도록 정형외과 진료로 예를 들어볼게요.

발목 관절에 염증이 생겨 통증이 심할 때 '시간이 지나면 낫겠지~' 이런 생각을 하기도 하지만 보통은 일상생활 속에서의 불편을 느끼고 금방 정형외과를 찾기 마련이에요. 그럴 때 병원에선 진통제와 소염제를 주죠. 그리고 물리치료나 도수치료를 추천하기도 해요. 딱딱한 신발 대신 편한 운동화를 권하기도 하고요.


그런데 만약 환자가 '당장 통증만 사라지면 된다'면서 정형외과에 가지 않고, 소염제도, 물리치료도 거부한 채
약국에서 파는 진통제나 예방약만 계속 먹으며 계속 불편한 신발을 신는다면 어떻게 될까요?

장기적으로는 발목이 낫기까지 훨씬 오래 걸릴 거예요. 근본적인 문제가 해결이 안 되니까요.


가장 이상적인 치료의 방식은 먼저 진통제를 통해 일상생활 속 통증이 좀 줄어들게 하고, 물리치료와 충격파 치료 등으로 보다 빠른 회복을 꾀하는 거죠. 그리고 필요에 따라서 도수치료, 운동치료를 받으면서 잘못 정렬된 뼈도 맞추고, 약한 근육을 키우는 과정도 거치는 거예요. 스스로도 필요한 운동과 스트레칭을 꾸준히 할 수도 있을 거예요. 내게 잘 맞는 편안한 신발도 찾아볼 수 있겠고요. 그렇게 했을 때 완쾌 + 건강! 이런 결과로 나아갈 수 있다고 봐요.

상담과 약물치료도 비슷해요. 어느 하나만으로는 부족할 때가 있어요.



1. 정신과 약물치료의 효과와 한계


신과 약은 증상개선 및 완화에 효과가 있어요. 특히 불면증, 환각, 환시, 심한 무기력증이나 우울감이 있는 경우, 자살 충동이 있는 경우, 그 외에도 감정 기복이 심한 경우에는 정신과 약물치료가 도움이 될 거예요. 심리상담만으로는 상담 사이사이에 찾아오는 급격한 우울감과 무기력한 증상을 해소할 수 없고, 쉽게 그 증상에 져버릴 수가 있기 때문에 약물치료를 통해 증상을 줄이는 게 필요해요.


하지만, 정신과 약은 내가 그 지경에 이르게 만든 근원적인 원인까지 해결하진 못하죠.



2. 심리상담의 효과와 한계


심리상담은 마음의 근육을 키우고 힘을 기르는 과정이에요. 장기적으로 볼 때는 더 깊숙한 마음의 영역까지 돌봐주고 싸매 주어 상처를 근본적으로 치료해줄 수 있기에 나를 다시금 일어서게 하는 데 아주 핵심적이고 중요한 역할을 해요. 일상생활 속의 심리적 어려움을 적절히 해소, 경감시켜주며, 나를 더 힘들게 하는 잘못된 신념들을 하나씩 바꾸어나가게 해 주죠.


하지만...당장은 오히려 정신과 약보다도 체감적인 효과가 안 느껴질 수 있고요. 심리상담을 받는다고 해서
당장 내 일상생활의 증상이 나아지진 않아요.


상담사와의 라포도 중요하죠. 상담사에게 마음을 열고 함께 합을 맞추어나가 과정이 쉽지만은 않아요. 그리고 아팠던 과거를 들여다보는 것은 생각보다 더 어려울 수도, 더 아플 수도 있어요. 나에게 맞는 약을 찾기까지의 과정이나 약으로 인한 부작용을 겪는 것과는 다른 의미로, 훨씬 더 아프고 힘든 과정일 수 있어요. 정신병리적 증상이 심한 경우에는 오히려 트라우마를 들여다보는 작업을 하다가 우울감에 압도되거나 급격한 스트레스에 고통스러워질 수 있고요.


정신과 약물치료와 심리상담 병행을 추천하는 이유!


지금까지 살펴본 것처럼 정신과 약물치료와 심리상담은 각각 한계가 있고, 그 한계를 서로 보완해주는 역할을 해요.


단기적으로는 정신과 치료로 일상생활에서 조금 더 안정적으로 나를 가져가고, 상담 사이의 기간 동안
탄젠트 그래프처럼 오르락 뚝! 떨어지는 감정 기복을 사인 그래프처럼 일렁일렁하게 만들 수 있죠.


그러면서 장기적으로는 상담을 통해 나를 이렇게 힘들게 만든 근원적인 문제를 알아보고 천천히 내 마음의 근육을 키우고 힘을 키우고 마른 소처럼 야위었던 마음을 오동통 포동포동하게 살찌우는 거예요♡


1. 약을 마음대로 끊거나 증량, 오용하지 않기
2. 중도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상담받기

이 두 가지를 지킨다면, 심리상담과 약물치료 병행은 훨씬 더 나를 단기적으로도, 장기적으로도 안정되게 만들어줄 거예요! 그래서 두 개 다 병행하는 게 좋다는 것!



정신과와 심리상담센터,

두 곳 중 어디를 먼저 가는 게 낫죠?


이런 질문을 하시는 분도 있는데, 어디를 먼저 방문하는지는 자유예요. 어차피 내게 병행이 필요하다면 어느 곳을 가시든지 그곳에서도 병행을 권하실 가능성이 있거든요.


정신과에 가서 치료를 받는 중에 심리상담을 권면받을 수도 있고, 상담센터에 갔는데, 증상이 다소 심해서
정신과 약물치료를 권하실 수도 있어요. 그래도 어딜 먼저 방문할지를 정해보자면 현재 내 증상이 얼마나 심한지에 따라 다를 거예요.


신체화 증상, 불면증, 환각, 환시, 심한 무기력증이나 우울감, 자살충동, 감정 기복이 심한 경우, 내가 가진 증상이 때때로 나를 압도하고 잡아먹는 경우...정신과 약물치료로 증상을 완화시킨 후에 상담을 들어가는 게 더 안전할 수 있겠죠.


반대로, 여러 가지 문제로 마음에 괴로움이 있고 심리적 어려움을 극복하고 싶은 마음은 있으나 감정 기복이나 증상 때문에 내가 압도될 정도로 연약한 상태가 아니라면 심리상담을 먼저 받아봐도 괜찮을 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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