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이야기를 나에게 들려주는 이야기 심리학
문화는 공기처럼 우리 주변에 퍼져있다.
문화. 예술은 창의적이고 독창적으로 표현됨에도 불구하고 설명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긴 세월을 거쳐 전해지는 문화는 습관으로 굳어져 우리 삶 자체가 되기도 한다. 문화. 예술이 소통되는 매개체는 ‘언어’가 아니라 ‘느낌’이다. 문화. 예술 속의 이야기는 그것을 경험하고 호흡하는 사람에게 공기처럼 조용히 스며들어와서 내면을 어루만지고 감정을 움직이고 변화시킨다.
훌륭한 문화. 예술인은 무수히 많지만, SNS 팔로워 최상위를 차지하고 있는 미국의 팝가수 '레이디 가가'(Instagram 팔로워, 3,400만 명)의 예를 들어보자. 그녀는 자신의 삶을 음악과 퍼포먼스로 표현하는 대중 예술가이다. 본인의 상처 받은 어린 시절의 이야기를 자신만의 파격적인 예술로 만들어 승화시켰다. 스스로 치유하고 있는 '상처 받은 치유자'이다
본인의 이야기로 전 세계 팬들과 친밀한 관계를 맺고 있기도 하다. 또한, 청소년들에게 자기를 소중히 여겨야 한다는 인식을 심어주며 자살, 가출 등의 방황을 끝내게 도왔다. 화려한 퍼포먼스와 과감한 노래 가사로 기성세대의 지탄을 받기도 하지만, 오히려 21세기를 살고 있는 청소년들에겐 그녀의 방법으로 소통한 것이, 청소년 보호단체보다 더 큰 영향력을 행사하며 청소년들을 문화로 가이드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부모에게 정서적 독립을 위해 안간힘을 쓰는 청소년기는 주체하기 힘들 정도로, 마음에 이변이 일어나는 시기다. 꽃잎 같은 마음은 작은 상처에도 어쩔 줄 몰라 인생을 통째로 걸기도 한다. 그때 세상의 기준으로 다가가거나, 문제아 취급하며 안쓰럽게 바라보는 시선은 그들을 세상으로부터 도망치게 만든다.
'레이디 가가'의 소통 방법은 무엇일까?
레이디 가가는 노래를 통해 자신과 대화한다. 남에게 들려주려는 노래이기 이전에, 자기에게 하는 이야기이다. 그렇기 때문에 팬들의 상처를 치유하고 영혼에 용기를 줄 수 있는 것이다. 이처럼, 자신을 직면할 줄 아는 사람은 남과도 소통을 잘한다. 이와 반대로 자신을 직면하지 못하는 사람이 남과 소통을 원활히 한다는 건 여간 힘든 일이 아니다.
주변을 둘러보자. 가족 간의 소통이 잘되고 있나? 자녀가 부모에게 솔직한가? 단절된 관계가 있나? 친구나, 직장동료 등 오랜 세월 속내를 터놓고 편히 지내는 사람들이 많이 있는가?. 만일, 그렇지 못하다면 상대를 향하고 있는 마음의 눈은 잠시 감아두자. 방치해 놓은 자신의 마음에 집중해 보자. 혈관이 막히면 온몸의 혈액순환에 장애가 오는 것처럼, 자신과의 소통이 막혀있다면, 인간관계에 이미 적신호가 켜져 있는 것이다.
아무도 관심 없어하는 그 마음을 내가 보듬어 보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