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땐, 한강에서 인라인 참 많이 탔었는데…
2004년, 한강은 인라인스케이팅으로 가득 차 있었다. 그때 나는 매일 그곳에서 바람을 가르며 속도를 즐겼다.인라인스케이팅은 단순한 운동이 아니라, 나에게는 자유였고, 한강은 그 자유를 실현할 수 있는 공간이었다.
살로몬 월드 인라인스케이팅 팀이 내한했을 때, 나는 그들과 함께 강습을 선두에서 이끌며 통역을 했다. 30대 초반, 그때의 나는 열정과 패기로 넘쳐났고, 세계적 수준의 팀과 함께한 경험은 내게 특별한 기억으로 남았다.
지금 돌아보면, 그때의 자유와 열정이 그리워지기도 한다. 그때처럼 바람을 가르며 한강을 달리고 싶다는 생각이 들 때, 그 시절의 나와 지금의 나 사이에서 무엇이 달라졌는지 알 수 있다. 하지만 한 가지는 분명하다. 그때의 자유로움이 여전히 내 안에 남아 있다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