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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나 둘 May 18. 2018

나의 사랑,


나의 사랑,

당신을 만나기 위해 수없이 돌아 온 그 시간들이 

헛되지 않게,

당신의 사랑에 부응할 수 있게,

멀리 돌아온만큼 당신을 사랑하고 싶었기에

나는 자꾸 우리의 사랑에 욕심이 나고

안달이 났다가


문득, 내 스스로가 미워지고 견디기 힘들어

우리의 사랑에 생채기를 남겨버렸어


당신의 괜찮다는 말이, 쉽사리 위로가 되지 않아

나의 맘은 계속 조급해지고 괜찮다는 당신에게서

자꾸 멀어질 준비를 해


나의 사랑,

이런 못난 나를 사랑하여 나에게로 오는

모난 돌길을 걷는 당신의 등을 감싸안고 

보듬고싶어


그리고 더이상 나에게 오지 않기를,

나에게 등 돌리기를 바라는 맘으로

당신의 등을 밀어

저 멀리 수놓인 아름다운 꽃 길을 향해 걷길 바라


나의 이기적임과, 나의 모난 사랑이

더이상 당신에게

상처와 짐이 되지 않기를

그리고 당신이 편해지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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