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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제이어클락 Mar 31. 2016

벚꽃의 꽃말

소니 A7s와 캐논 NFD 50.4의 감성


이런, 보면 안될 것을 보았다. 학교 기숙사 식당을 다녀오는 길에, 

보고말았다. 

벚꽃님이 오고 계시다는 것을... 


벚꽃의 꽃말
중간고사.


모든 대학생 및 공부하시는 분들 화이팅!ㅎㅎ





제이어클락 사진, 박희재.




벚꽃의 꽃말. 순결, 절세미인

꽃이 피고 지는 과정은 우리의 삶과 무척 닮아있다. 인간이 젊음의 한 순간을 정점으로 늙어가듯 모두의 눈길을 사로잡던 화려한 꽃 역시 조용하고 쓸쓸하게 지는 것으로 마무리된다.

영화 〈사랑 후에 남겨진 것들〉은 이 과정을 거꾸로 해석해 '죽음을 앞둔 순간에 가장 화려하게 즐기는 것이 가능한가?' 하는 의문을 던진다. 시한부 선고를 받은 주인공은 먼저 죽은 아내를 추억하기 위해 그녀의 옷을 입고 벚꽃을 구경한다. 온 산에 흐드러지게 피어 있는 벚꽃, 그리고 떨어지는 꽃잎 아래에서 아내가 좋아하던 부토춤(그림자춤)을 추는 남자. 그의 인생도 흩날리는 꽃잎처럼 곧 지겠지. 그래서 춤사위가 더 눈물 나게 시리고 아름답다.

벚꽃은 피어 있는 모습이 화려해 일본에서는 매년 '꽃놀이(하나미)'를 즐길 정도다. 피어 있는 모습 못지않게 떨어지는 모습이 인상적인 꽃. 꽃잎이 유독 얇고 하나하나 흩날리듯 떨어져, 꽃비가 내리는 것 같은 착각마저 든다. 또 금세 활짝 피어 화려하게 물드나 싶다가 봄비가 내리면 잎만 푸르게 남는다. 잠깐 숨 돌리는 사이 사라져버리고 마는, 가장 아름다운 순간 느끼는 덧없음이랄까. 이렇듯 짧고 화려하기에 더욱 더 잊히지 않는 추억으로 남는 것이겠지.  

via 가장 아름다운 순간 (쁘띠 플라워, 2010. 4. 20., ㈜살림출판사)



2016년 3월 31일. 단국대학교.





글 그리고 사진. 박희재(제이어클락)
사진. SONY A7s

렌즈. Canon NFD 50mm F1.4

공간. jayocloc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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