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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ayrich Jun 21. 2024

공황장애 완치 후, 사람 PTSD(트라우마)

10여 년이 지나도 PTSD는 지워지지 않고 

공황장애 원인으로는 폐쇄적 집단의 고나리질과 내가 모르는 사람들이 나를 옥죄어오는 경험에 기인했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사람들을 찾아 나서서 도움을 요청했다. 감사하게도 도움을 거절하는 사람이 한 명도 없었다. 나도 모르는 사이, 2개월 간 그룹 상담이 큰 역할을 하며 짧은 기간에 완치됐다. 아마 1년 내로 끔찍한 증상들은 다 나았던 것 같은데! 


공황장애 완치 후, 10여 년이 지났는데 문제는 사람 PTSD가 있다는 것이고, 더 큰 문제는 뒤늦게 PTSD를 발견했다. 사람에 대한 두려움. 익명의 사람들이 나를 지켜보고 공격할지 모른다는 두려움을 아직 가지고 있다는 것. 폐쇄적으로 사람을 만나고 나의 사생활을 드러내기를 극도로 꺼려한다는 것. 누군가가 덜컥 사진을 찍자고 하면 멀리 도망가버리거나 얼굴을 3분의 2를 가린다. 이젠 SNS를 해야만 하는(!) 세상에 살고 있는데 SNS를 하긴 하는데 폐쇄적으로 운영 중이다. 이웃공개 전용 블로그처럼. 떡상하는 유튜브를 바라보며 익명의 사람들에게 노출된다는 극도의 두려움을 느끼고, 황급히 삭제했다. 그게 불과 일 년 전. 


이제는 나를 드러내야 하는 시기이고, 스스로 치부라 여겼던 일은 (희한하게도) 밖으로 드러낼수록 사람들의 공감으로 변모한다. 


'치부를 다 드러냈으니, 나는 이제 망했구나. 내일 아침에 일어나면 글 지워야겠다.'라고 생각하고 잠든다. 다음날 그 글은 가장 높은 공감을 얻고 있다. 치부는 치부가 아님을. 아파보지 않은 삶이 더 이상한 거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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