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토피의 증상과 감별진단
안녕하세요! 그라스메디입니다. 지난번엔 강아지 아토피, 알러지성 피부염의 개괄적인 내용에 대해 포스팅 했었죠. 진단과 그 원인을 찾아가는 과정의 어려움에 대해서 주로 이야기 했었는데요! 오늘은 아토피와 알러지성 피부염의 증상과 감별진단을 위주로 알려드리겠습니다.
※미리 읽으면 좋을 글
https://brunch.co.kr/@grassmedi/2
강아지 아토피의 모든 것 < 1 > 진단의 중요성 및 개괄 + 그라스메디 소개
본론으로 들어가기 전에 강아지 아토피라는 단어로 구글에서 이미지 검색을 해볼까요?
아이고, 안타까운 사진들이 많이 나오죠. 아토피라는 단어를 들으면 위 사진에 있는 강아지들과 같이 붓고 빨갛게 되는 피부 자체의 문제가 떠오르는게 보통인데요. 사실 아토피 피부염의 가장 두드러진 증상은 가려움증이에요. 위 사진처럼 심각해보이는 모습들은 피부 자체의 문제와 함께 끊임없이 긁어서 생긴 상처 + 세균이나 곰팡이 등의 2차감염이 발생한 경우에요. 즉 아토피로 인한 가려움이 다른 심각한 증상들을 불러일으킨다는 사실! 혹 경우에 따라서 만성적인 귓병(외이염), 콧물과 같은 다른 알러지 증상을 동반하기도 하고, 설사와 같은 소화기 증상도 동반되어요.
1. 강아지 아토피 유발물질?
이전 글에서 아토피는 원인이 아직 확실하게 밝혀지지 않았다고 했지요? 하지만 다수의 아토피는 계절이나 환경의 영향을 받는게 사실이에요. 즉 유발 물질이 존재한다는 말이지요. 그런데 아토피를 가진 모든 개체가 공통된 물질에 반응하진 않기에 그 원인을 찾는 것이 몹시 어려운 것이지요. 강아지들은 자신에게 특이성이 있는 알러지 유발물질이 많이 나타나는 계절에 증상이 심해져요.
예를 들어볼까요?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2015년 시행한 역학조사에 따르면 사람의 경우 국내에서 아토피 유병률이 가장 높은 지역은 제주도에요. 청정 지역이라는 이미지를 가진 제주가 어째서일까요? 제주도에만 존재하는 아토피나 알러지를 유발하는 물질이 있다는 것이지요. 구체적인 조사가 시행되어야 알수 있지만 감귤나무의 잎에 기생하는 진드기 ‘응애’가 이런 원인물질의 하나로 지목되고 있어요. 또 제주도에 많은 일본 삼나무의 꽃가루가 원인물질이라는 이야기도 있어요. 아토피가 있는 강아지는 이 꽃가루가 많이 날리는 계절이 오면 증상이 심해지지만,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 대부분 일년 내내 증상을 보여요. (참고로 이 꽃가루가 알러지의 원인이긴 하지만 아토피의 원인이라고 콕 찝어서 말할 수 없어요. 아토피는 원인이 불분명한 피부염 증상이거든요.)
2. 초기의 증상 "가려움!"
외견상 피부에 아무런 문제가 없어보이는 데도 강아지가 가려움을 호소한다면 아토피를 의심해봐야해요! (조금만 긁어도 쉽게 피부가 붉어지는 잉글리스불독은 예외!) 왜냐하면 감염에 의한 가려움은 탈모 등 외견상의 변화를 동반하거든요. 또한 아토피성 피부염은 처음부터 심한 가려움을 호소하는 경우가 드물어요. 따라서 갑자기 심한 가려움을 유발하는 다른 질환과의 구별이 쉬운 편이죠. 서서히 가려움이 심해지는게 아니라, 갑작스럽게 심한 가려움을 호소한다면 개선충, 벼룩, 음식 알러지 등을 의심할 수 있어요!
3. 가려움의 만성화!
시간이 지나면서 만성적으로 변한 가려움은 피부에 상처를 남기거나 2차감염을 일으켜요. 아토피로 인해 또 다른 증상이 발생하는거지요. 때문에 만성적 아토피, 알러지가 있는 강아지들의 피부는 분홍색, 붉은색, 갈색으로 짙게 변해요. 강아지가 병변 부위를 핥아서 침이 피부, 털에 묻어서 피부뿐 아니라 털색도 짙어지는 경우가 흔해요. 피부가 검게 변하는 색소침착(hyperpigmentation)은 외상, 염증이 반복되어 만성적으로 피부가 자극을 받으면 발생해요. 아토피를 오래 앓은 사람의 경우 해당 부위가 얼룩덜룩해지는 것을 본적이 있나요? 강아지도 마찬가지랍니다.
4. 만성화로 인해 생기는 2차감염!
아토피, 알러지성 피부염을 가진 강아지는 벼룩, 만성 세균 감염도 갖고 있는 경우가 흔해요. 그래서 만성 피부 감염일때 그 근본원인이 아토피인지 혹은 호르몬 이상과 같은 내분비계 질환인지 그 외 간과하기 쉬운 다른 질병인지를 진단해내는 것이 매우 중요해요. 아토피성 피부는 정상적인 피부 상태가 아니기 때문에 2차 감염의 위험이 크거든요. 가장 흔한 감염원은 포도상구균인데 붉은 종기나 여드름이 발생하고 이것이 터지면서 딱지가 형성되기도 해요.
이 외 효모균에 의한 2차감염도 점점 늘어가고 있는데 대부분 말라세지아라는 효모균에 의해 발생해요. 이 균에 감염되면 매우 가렵고 기름기 있는 노란 각질이 생기고, 피부가 빨갛게 되고 냄새가 심해요. 효모균 감염은 종종 오진되는 경우가 있는데 위와 같은 증상을 보일 경우 의심해볼 수 있지요!
5. 아토피와 흔히 동반되는 질환들 "알레르기 행진"
혹시 알레르기 행진이라는 단어를 들어보셨나요? 아토피, 비염, 천식, 음식 알러지. 이 넷은 동떨어진 질병이 아니에요. 사람의 경우 이 질환들이 순차적으로 일어나거나 이 중 두가지가 동시에 일어나는 경우가 잦아요. 의학계에서는 이를 일컬어 알레르기 행진이라고 설명하지요. 그런데 이러한 현상이 강아지에게서도 발견이 되어요! 비록 사람만큼 수는 많지 않지만요. 알러지에 의해 재채기, 눈물, 콧물을 호소하는 강아지가 증가하고 있다고 말하는 수의사 선생님들이 계세요. 이런 경우 종종 호흡기 감염으로 오진되어 항생제 처방을 잘못 받기도 하지요. 그래서 이런 증상을 보일때는 혹시 감염이 아닌 알러지성 비염이 원인이 아닌지 의심해봐야해요.
또한 안타깝게도 아토피가 있는 강아지는 귀에 만성 감염이 있는 경우가 많아요. 간혹 아토피나 만성 알러지가 있지만 피부는 멀쩡하고 만성 외이염 증상만 호소하는 강아지도 있어요! 정상인 강아지는 피부, 귀의 감염이 발생할 수 있지만 쉽게 재발하지 않아요. 만약 강아지가 만성 귓병에 시달린다면 아토피, 음식 알러지가 있는건 아닌지 의심해봐야하지요.
아토피라는 피부병. 쉽게 볼 질병이 아니죠? 자세히 파고들면 감별해야할 질환이 이보다 더 많아요. 또한 진단하는 것보다 치료과정이 훨씬 더 힘들고요.
직업상 사람 아토피 환자를 접하는 경우가 잦아요. 한 집안에서 자녀가 아토피로 확진될 경우 온 가족의 생활이 자녀를 중심으로 돌아가는 경우를 많이 봤지요. 좀 더 나은 환경을 위해 이사를 가기도 하고 음식이나 세정 용품, 화장품 모두 아이를 중심으로 재편성하는 등 큰 노력을 쏟지요. 그런데 그 노력들이 결실을 맺는 경우도 있지만, 아무런 소득없이 노력으로만 허탈하게 끝나는 경우도 많아요. 이는 강아지도 마찬가지에요. 그 기전과 증상은 사람과 비슷한 면이 많아요. 아토피 치료의 큰 방법론은 사람의 치료법에서 차용되었거든요. 그만큼 아토피라는 질병은 보호자들의 올바른 지식을 기반으로한 꾸준한 노력을 필요로 한답니다.
반려인의 지식이 반려동물을 가려움으로부터 해방시킨답니다. 다음 화에서 강아지 아토피의 일반적인 치료법에 대해 포스팅해보도록 할게요! 그럼 다음화에서 만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