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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자유펫 Jan 23. 2019

강아지 아토피의 모든 것 <3> 일반적인 치료법

 안녕하세요, 그라스메디입니다! 강아지 아토피, 알러지성 피부에 대한 시리즈물도 어느덧 세번째가 되었어요. 1화에서 아토피란 무엇인가에 대한 개괄적인 내용을 포스팅했지요. 2화에서는 아토피, 알러지성 피부염의 증상은 무엇인지 또 헷갈리는 기타 질환과의 감별 포인트는 무엇인지를 포스팅했어요. 그리고 이번 대망의 3화에서는 아토피, 알러지성 피부염의 일반적인 치료법에 대해 알려드리고자 합니다!

 

 일반적 치료법에 대해 말씀드리기에 앞서 아토피 피부염에 좋은 치료법은 다음의 기준을 만족해야 해요.


1. 비용 대비 효과적인 치료법
2. 보호자가 실천하기 쉬운 치료법
3. 동물에게 안전한 치료법
4.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는 치료법
5. 단순히 가려움과 같은 증상을 완화하는 것이 아닌 근본적인 원인을 해결하는데 도움이 되는 치료법

 

 보호자의 경제적, 시간적 여유에 따라 위 다섯가지 기준에서 우선순위가 바뀔수 있겠지요. 어떤 치료법을 선택하든 우리 강아지들을 위해 위의 조건을 최대한 충족할수 있는 치료법을 선택해야 합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이 다섯가지를 모두 충족시킬 수 있는 이상적인 치료법이란 그리 많지 않다는게 통설이지요. 앞으로 시리즈물을 계속 연재할 수록 알게 되겠지만 홀리스틱적 사고에 입각한 보완적 치료법은 이러한 조건을 상당부분 만족시켜요. 반면 기존의 일반적 치료법은 위 조건을 만족시키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서 강아지 아토피의 장기적 치료에 사용하기 부적절할수 있지요.





 강아지 아토피의 일반적 치료법

 아토피 피부염에 가장 흔히 처방되는 약은 첫번째가 코르티코스테로이드(줄여서 스테로이드)이고, 두번째가 항히스타민제에요. 이 두가지 약물은 아토피가 있는 강아지들의 가려움을 당장 해소하는데 효과적일 수 있지만 근본적인 문제를 바로잡거나 치료하지는 못해요. 특히 스테로이드는 장기간 사용하면 여러 부작용이 많기 때문에 다른 대안들도 반드시 고려되어야 해요.



 

  1. 코르티코스테로이드( 스테로이드)



 

스테로이드는 아토피성 피부염이나 알러지성 피부염을 생각할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약물이에요. 이유는 뭘까요? 가려움증과 염증을 매우 빠르고 효과적으로 경감시키기 때문이지요. 스테로이드를 투여하면 대부분 24시간이내에 가려움, 발적, 염증 등의 증상들이 완화되어요.

염증이란 신체의 조직이나 세포가 손상되어 발생해요. 염증이 발생하면 발적(피부가 빨갛게 부어오르는 현상), 통증, 압통, 열감, 종창(부어오름), 기능상실 등의 증상이 나타나지요. 아토피 치료에 쓰이는 다양한 약물은 염증을 유발하는 물질의 체내 생산을 줄이기 위해 여러 단계에서 작용하지요.


 염증 치료에 사용되는 스테로이드의 좀 더 정확한 명칭은 '당질코르티코이드'에요. 이는 외부에서 주입되지 않아도 체내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이죠.즉 신체 내에서 자연적으로 합성해내는 호르몬이에요. 몸에서 신체의 요구조건에 따라 이 호르몬이 부족하면 시상하부-뇌하수체-부신 경로의 신호가 활성화되어 부신에서 당질코르티코이드를 많이 만들어내고, 그에 따라 당질코르티코이드의 양이 많아 지면 이 신호를 멈춰요. 이런 식으로 적정한 수준의 체내 스테로이드 호르몬 농도가 유지되는 것이죠.

 강아지에게 치료 목적으로 이 스테로이드를 투여하면 시상하부와 뇌하수체가 이를 감지하고 부신에게 당질코르티코이드를 그만 만들어 내라고 해요. 그러면 강아지의 부신은 더이상 스테로이드를 생산하지 않게 되죠. 이는 신체의 생명활동에 중요한 호르몬의 정상적인 생산량을 감소시켜요. 스테로이드가 외부에서 7일~10일 정도 단기간동안 저용량으로 투여되는 것은 큰 문제가 되지 않는데, 아토피에 걸린 강아지에게 월 1회 이상 장기적, 지속적으로 투여되면 문제가 생겨요. 장기간 투여를 받다가 갑자기 멈추면 강아지의 몸에서 자체적으로 생산하던 스테로이드 호르몬 역시 없게 되어서 각종 부작용을 일으키게 된답니다. 그리고 이 스테로이드의 생산량을 급격히 끌어올리는데 한계가 있어 심각한 금단 증상이 일어나는 것이죠. 이것이 장기간의 스테로이드 사용에 제약을 주는 이유에요.

 

 때문에 어떤 사람들은 스테로이드는 무조건 위험하니 쓰지말아야 한다고 해요. 하지만 정확한 진단에 따른 스테로이드 처방은 매우 훌륭한, 때로는 위급한 생명을 살릴 수 있을 정도로 효과적이고 가치가 있지요. 다만 스테로이드는 정확한 진단에 의해 사용되어야 하며 올바른 용량으로 적당한 기간 동안 사용되어야 하는 것이죠. 문제는 이것이 잘 지켜지지 않는다는 거에요. 홀리스틱 수의학에서도 역시 이 스테로이드를 단기간 증상 완화 목적으로 사용해요. 하지만 보다 안전하고 지속가능한 대안을 설정해두고 원칙하에 쓰죠.




2. 항히스타민제




 항히스타민제는 알러지가 있는 강아지의 가려움을 완화시키기 위해 두번째로 많이 쓰이는 약물이에요. 이는 장기간 사용해도 스테로이드보다 부작용이 적어요.

 

 '히스타민'은 신체가 알러지 유발물질과 반응하였을때 분비되는 물질인데 히스타민 수용체(H1)과 결합하여 가려움증, 눈물, 콧물과 같은 알러지 증상을 유발해요. 항히스타민제는 이 히스타민이 히스타민 수용체와 결합하는 것을 차단해서 위 증상이 나타나지 않도록 해요. 

 알러지가 있는 동물치료에서 항히스타민제의 유용성에 대한 연구 결과가 많이 발표되었는데 대략 10~30%정도의 강아지가 증상개선을 보이는 것으로 보고 되었죠. 스테로이드만큼은 효과적이지 않죠? 항히스타민제의 장기 복용 안정성에 대한 자료는 그리 많지 않아요. 하지만 수의사들의 경험에 의하면  장기투여의 경우 스테로이드에 비해 훨씬 안전하지요. 하지만 그 효과 또한 스테로이드만큼 드라마틱하지 않아서 2순위로 분류하였어요.


 지금까지 강아지의 아토피성 피부염에 주류 수의학에서 시행하는 일반적인 치료법에 대해 이야기해 보았어요. 수의사 선생님마다 또는 강아지의 상태에 따라 처방하는 스테로이드나 항히스타민제의 종류와 농도가 다를 수 있겠지만 강아지 아토피 치료의 큰 방법론은 위의 두가지 치료법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아요.


 이러한 치료법들을 시행하는 과정에서 빈번하게 병원을 찾아요. 이 약 저 약을 사용해보고 가려움과 악취로 고생하는 강아지를 치료하는 과정에 반려인과 강아지 둘다 지쳐가지요. 그러다보면 인내심을 바닥을 보이는 상황이 와요. 이런 경우에는 다른 보완적 치료법을 통해 증상이 개선될 수 있다고 해도 더이상 기다리며 지켜볼 인내심이나 의욕을 보이지 않는 경우가 많아요. 반려인의 올바른 지식을 기반으로한 행동이 이러한 낭비적인 시행착오를 줄여갈 수 있답니다.

 다음화에서는 위에서 말한 스테로이드 약물이 어떻게 작용하는지, 또한 약물의 종류와 부작용에 대해 더욱 구체적으로 이야기해보도록 할게요! 스테로이드가 강아지의 아토피에 대응하는 일반적이면서도 1차적인 치료법인 만큼 이에 대해 반려인들께서도 자세히 알아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 생각되기 때문이에요. 이 긴 텍스트를 스쳐지나가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어떤 분들에겐 절실한 정보라고 생각되기에 포스팅을 해요. 매일 밤 가려움에 피가 나도록 몸을 긁고 고통스러워하는 우리 강아지들에게 대체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는 알아야하지 않을까요?



※함께 읽으면 좋을 포스팅

강아지 아토피 시리즈1 ㅣ 개괄 및 진단의 중요성+ 그라스메디 소개

https://brunch.co.kr/@grassmedi/2

강아지 아토피 시리즈 2 ㅣ 증상과 감별진단

https://brunch.co.kr/@grassmedi/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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