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ary 2. "피할 수 없으면 즐겨라"는 헛소리

힘든 건 힘든거야.

by 일생

적어도 내 경우에는 그랬다. 경험상 "피할 수 없으면 즐겨라"는 헛소리였다.


우선 싫은 일을 즐길 수 없었고, 즐긴다고 문제가 해결되는 것도 아니었다. 그저 마음 한편에 고통을 억누른 채 견뎌낼 뿐이었다. 그리곤 머지않아 같은 문제가 다시 날 찾아왔다. 오히려 한 번 두 번 버텨내다 보면 내성이 생겨 더 잘 버티게 되는데 나는 그게 더 무서웠다. 이 자리에서 영영 머물게 될까 봐.


그래서 달리 생각했다. '피할 수 없다면 눈 딱 감고 이번 한 번만 버티자. 하지만 이 고통을 절대 잊지 말자. 다시는 이와 같은 고통을 느끼지 않도록 기회가 오면 어떻게든 발버둥 쳐서 벗어나리라.'


나는 고통을 피하기 위해 대학 시절에 수년간 공부했던 전공을 포기하면서 공무원 시험을 준비했고, 공무원 임용 후에는 지자체에서 수년간 민원업무에 시달리다 상급 기관으로 전입했으며, 지금은 직장에서 벗어나기 위해 퇴직을 준비하고 있다.


물론 이러한 행동들은 많은 시간과 노력을 필요로 하고 주변에 피해를 끼친다는 죄책감도 있었다. 하지만 돌이켜보면 그 하나하나가 도전이었고 성장이었다. 나는 지금껏 고통을 피하기 위해 애썼던 행동들을 후회하지 않는다. 아니, 정말 잘했다.


무조건 참는다고 좋은 것이 아니다.

힘든 건 힘든 거고 아닌 건 아닌 것이다.

나는 앞으로도 견디기 어려운 문제에 직면한다면 온 힘을 다해 피할 것이다.



arrow-g353865fbe_1280.jpg


이전 04화퇴직을 결심하게 된 이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