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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신창범 Jun 14. 2017

성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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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에서는 색들이 보이지 않습니다. 옥상에 올라서니 보입니다. 낡고 퇴락한 건물들. 퇴색한 원색들. 사람들도 그러합니다. 겉만 봐서는 그 속을 알 수가 없습니다. 오래 지켜보면, 조금 떨어져서 보면 사람들은 성향이란 걸 드러냅니다.

전에는 그랬습니다. "너는 빨강이라서 싫다.", "나는 초록이 좋다. 너는 파랑이니? 나도 파랑이야." 생각이 같은 사람들끼리 모이는 게 당연한 것이라 생각했고 그게 덜 불편할 것 같았습니다.

나이 들어서라는 핑계를 대야할 것 같네요. 이제는 옳고 그름을 구분하고, 네 편 내편을 가르고, 분석하고 비판하는 일이 버겁습니다. 그냥 "그건 너의 성향이구나."하고 받아들이기로 했습니다. 요즘 이웃들을 보다가 마음이 짠해지는 일들이 종종 있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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