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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신창범 Mar 22. 2016

3월, 제주 동쪽 여행

함덕 서우봉 - 만장굴 - 용눈이오름 - 섭지코지 - 광치기 해변

3월입니다. 중순도 지났으니 봄은 이미 시작된 것이지요. 3월 제주에는 어떤 볼거리들이 있을까요? 게스트하우스를 운영하다 보면 가끔 투어 요청을 받을 때가 있습니다. 제주의 동쪽으로 간다면 저는 '함덕 서우봉 - 만장굴 - 용눈이오름 - 광치기 해변'을 추천합니다. 렌터카를 빌렸다는 전제하에서 코스를 잡은 거예요. 한번 따라와 보실래요? 



유채꽃은 바다와 만날 때 더 아름답습니다. 그런 장면을 잘 연출해줄 수 있는 장소가 바로 함덕 서우봉이죠. 함덕 서우봉 산책로로 오르다 보면 왼편에 넓게 유채밭이 펼쳐집니다. 하늘빛보다 더 아름다운 바다가 눈에 들어오고 유채 꽃향이 코를 간지럽히죠. 제주 시내에서도 그리 멀지 않은 곳인데 3월 마지막 주까지 유채의 향연을 즐길 수 있을 듯합니다. 입장료요? 그런 것 없습니다. 


만장굴에서 만나는 동백꽃입니다. 유채꽃도 절정이지만 사실 요즘 동백꽃도 아름다움을 뿜어내기는 마찬가지죠. 동굴 구경만 하고 서둘러 떠나지 마시고 잘 가꾸진 동백들도 보고 가세요. 동백은 겨울 동백이 있고 봄동백이 있죠. 봄동백을 춘백이라고 불러요. 홑겹으로 피는 동백도 있고 겹꽃으로 피는 동백도 있답니다. 

  

용눈이오름을 오를 때는 발밑을 주의 깊게 봐야 한답니다. 할미꽃이 얼마나 이쁜지 실제로 보면 반할 듯 싶네요. 꽃이 이쁜데 허리가 휘었다고 할미꽃이랍니다. 솜털이 보송보송한데 색깔은 기가 막힌 꽃이 풀숲에 가려 숨어 있답니다. 정말 주의 깊게 살피면서 걸어 다니다 보면 "아 여기 있구나!"라고 탄성을 지르실 겁니다. 


금강산도 식후경이죠? 용눈이오름에서 섭지코지로 나가는 길에 들린 산포 식당입니다. 푸짐한 한 끼가 1인 만원의 적당한 가격으로 제공되더군요. 


섭지코지에도 유채꽃이 만발하죠. 유채꽃이 식상하다면 잘 눈에 안 띄는 '산자고'를 찾아보세요. 약용식물이기도 한 이 꽃은 토종 튤립이랍니다. 보통 군락이 형성되어 있는데 섭지코지의 글라스하우스 근처에 많이 보이더군요. 3월 제주 여행은 마치 봄꽃 탐험과도 같답니다. 발 밑을 잘 살펴 걷다 보면 보석같이 이쁜 꽃들을 만나거든요. 아 그리고 또 하나 추천할 것은 꼭 바다와 면한 곳에 잘 발달해 있는 '조수 웅덩이'를 찾아보라는 것입니다. 조수 간만의 차로 인해 바닷물이 고인 웅덩이 근처로 가면 색다른 풍광이 보일 겁니다. 


 

날이 풀리면서 물질하시는 해녀분들을 쉽게 만날 수 있는 이곳은 광치기 해변입니다. 성산일출봉으로 가기 전에 꼭 들리는 곳이죠. 바닷물이 빠지면 드러나는 이곳은 독특한 매력이 있습니다. 여기도 봄빛이 완연하죠? 바야흐로 제주는 곧 만개할 벚꽃과 함께 봄이 무르익어 가고 있습니다. 3월이 얼마 남지 않았는데 제주로 여행을 가신다면 이 코스를 추천합니다. 멋진 추억을 담고 가실 수 있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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