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형색색 꽃들이 피어나요.
제주 북촌에 사는 어느 여류화가의 마당에는 봄꽃이 지천입니다. 너무 많아서 꽃 이름도 다 기억 못합니다. 그냥 이쁘게 피는 것은 없지요. 가꿔주고 보살펴 줘야 예쁘게 꽃을 피워내는 것이겠죠. 존중한 만큼 꽃들은 보답을 합니다. 사람도 마찬가지일 거예요.
하지만 사람이 꽃보다 더 아름다운 이유는 딱 그만큼만 돌려주지 않는 그 마음씨 때문입니다. 작게 받고도 크게 베풀 줄 아는 넉넉함이 사람을 아름답게 만듭니다. 올해는 작은 일이든 큰 일이든 용서하고 용서받고 그리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어제는 조금 찌질한 행동을 했습니다. 그 탓인지 울적해진 마음에 꽃들이 위로가 됩니다. 정원 구경을 허락해준 이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합니다.
암튼 이제 정말 봄이로군요. 봄꽃들이 참 많습니다. 산이나 들로 못 가면 지인의 정원이라도 들여다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