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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흘 동백숲을 걷다가 위를 올려다봤어요. '틈'이 있더라고요. 서로 양보라도 한 듯이 일정하게 간격을 유지한 '틈' 사이로 봄볕이 들어오더군요. 사진에서 보는 나무들 사이의 '틈'은 신기하게도 항상 일정한 간격을 유지해요. 서로에 대한 배려심일까요? 그래야 같이 생존할 수 있겠죠. 수세가 강한 나무가 덮어버리면 약한 나무는 광합성을 할 수 없어 죽고 말겠죠. 아참 이 같은 '틈'은 같은 종의 나무에서 더 많이 보이죠. 같은 종끼린 서로 돕는다고 해야 할까요?
사람들 관계 사이에 생기는 거리도 '틈'이라 부르죠. 그런데 이 틈은 노력하지 않으면 점점 벌어져요. 나중엔 메울 수 없을 정도가 되기도 하죠.
배려심 없는 사람은 '틈'도 없겠죠? 찔러볼 '틈'이 없으니 피 한 방울 안 흘릴 거란 비아냥도 들을 거예요. 그 찔러보는 행동을 할만한 기회를 '틈'이라고도 해요. '틈'을 쉽게 보이면 안 되지만 기다리면 보이는 게 '틈'이기도 해요. 음 그리고 모여 있는 사람들 사이를 '틈'이라고도 부르죠. 어떤 일을 하다가 잠시 시간을 낼만한 여유를 '틈'이라고도 하구요. 틈틈이 '틈'을 생각해 보진 않았는데 아이고 '틈'이 참 많군요;;;
덧) 나무에게서 배운 것 하나 있네요. 틈이 없는 것보다는 약간 있는 것이 낫고 그 간격은 항상 일정하게 유지할 것.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