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새벽의 불꽃
깊은 밤,
사이렌이 어둠을 찢고
붉은빛이 창가를 적실 때
잠과 현실 사이,
흔들리는 숨결 위로
낯선 두려움이 번져갔다.
“불이야.”
문을 열어도,
방 안은 고요했지만
심장은 불꽃처럼 타오르고 있었다.
뛰쳐나가려던 순간,
문 너머 들려온 목소리.
“진압 완료되었습니다.”
밤은 다시 어둠으로 돌아갔지만,
내 안의 불은,
쉽게 꺼지지 않았다.
●시 설명
이 시는 새벽녘 갑작스러운 화재로 인해 겪은 긴장감과 공포, 그리고 그 여운을 함축적으로 담아냈습니다.
처음에는 사이렌 소리가 밤의 정적을 깨며 위기감을 조성합니다.
그리고 붉은빛이 창가를 물들이는 장면은 위협이 점점 현실로 다가오고 있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줍니다.
‘잠과 현실 사이’라는 표현은 아직 상황을 온전히 인식하지 못한 상태를 의미합니다.
그 혼란 속에서 불안은 서서히 퍼져 나갑니다. ‘불이야’라는 단 한 마디는 짧지만 강렬한 충격을 줍니다.
이어지는 장면에서는 외부와 대비되는 방 안의 고요함이 강조됩니다.
하지만 진정되지 않는 심장은 마치 불꽃처럼 활활 타오릅니다.
이는 위협적인 상황을 마주했을 때, 우리 내면에서 일어나는 감정의 소용돌이를 표현한 것입니다.
마지막 반전은 소방관의 “진압 완료되었습니다.”라는 한 마디입니다.
불길은 잡혔지만, 정작 가장 깊은 곳에서 타오르는 불은 쉽게 꺼지지 않습니다.
불이 남긴 흔적처럼, 공포와 긴장은 쉽게 가라앉지 않는다는 점을 강조하며 시를 마무리했습니다.
이 시는 단순한 화재 사건을 넘어, 예상치 못한 위기 속에서 인간이 느끼는 감정을 함축적으로 그려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