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노동절에 대하여
하루쯤은 쉬라고
피땀 어린 노고를 어루만지라며
달력에 붉은 꽃 하나, 피워놓았건만
그 길 위엔 또 다른 함성이 울리고
도로 위엔 멈춘 차와
답답한 숨소리만 가득하다
누구는 외친다,
정당한 권리를 찾기 위한 목소리라며
누구는 말한다,
오늘 하루쯤은 조용히 쉬고 싶다고
누구의 노동이 더 무거운가
누구의 외침이 더 정당한가
우리는
‘존중’이라는 이름 아래
이 하루를 다시 되새겨야 한다
노동은 목소리이자
침묵이기도 하니까
● 시 설명
이 시는 ‘노동절’이라는 날의 의미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보자는 주제로 쓴 작품입니다.
노동절은 원래 열심히 일한 노동자들의 노고를 위로하고, 그 공로를 기리는 날입니다. 그래서 달력에는 이 날을 기념하는 의미로 빨간 글씨로 표시되어 있죠. 하지만 요즘은 이 날을 단지 ‘집회’나 ‘시위’의 날로만 여기는 모습들도 많습니다.
시에서는 “도로 위에 멈춘 차”, “답답한 숨소리”, “쉬고 싶은 사람들” 등 다양한 입장을 빗대어 표현하였습니다. 누군가는 자신의 권리를 외치기 위해 소리치고, 또 누군가는 조용히 쉬고 싶어 합니다.
그래서 시의 마지막은 ‘누구의 노동이 더 무거운가’라는 질문으로 이어지며, 단순한 찬반이나 편 가르기가 아니라 ‘서로의 입장을 존중하는 시선’이 필요하다는 메시지를 전하고자 했습니다. 노동은 ‘외침’이자 ‘침묵’이기도 하다는 구절처럼, 다양한 형태의 노동과 그 가치를 모두 존중하는 것이 진정한 노동절의 의미가 아닐까 생각하며 이 시를 마무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