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중한 점심시간을 즐기는 한 직장인의 방법
나는 오늘, 구내식당에서 혼밥을 한다. 종종 회사에서 혼밥의 시간을 즐기는 편이다. 점심시간 만큼은 누구에게도 구애받지 않고 혼자만의 시간을 즐기고 싶을때가 있다. 직장에서는 어쩔 수 없이 사람들에게 둘러쌓일 수 밖에 없다. 몸에 쌓인 인독을 풀어줄 나만의 시간이 필요하다. 그래서 나는 종종 회사에서 혼밥을 한다. 대학교에서 뿐만 아니라 회사에서도 선택적 아싸가 유행이 될 수 있다.
밥을 다먹고 회사 라운지로 올라왔다. 햇살이 들어오는 창가쪽 소파에 자리를 잡으면 기분이 좋아진다. 내 손에는 얼마 전 홍대 땡스북스에서 산 정지돈 작가의 책이 들려있다. 내가 제일 좋아하는 서점에서 산 책 [스페이스 (논) 픽션]이다. 한권의 책에 에세이와 소설이 함께 담겨있다. 공간에 대한 작가의 수준높은 지식과 통찰이 담겨있어서 읽는 재미가 있다. 교양을 조금이나마 높혀가는 시간이 되고 있다.
고요한 라운지에서 책을 읽는 것은 나에게 명상같은 일이다. 눈으로 글자들을 천천히 훑어 내려가면 마음이 차분해지고 기분이 잔잔해진다. 아침부터 출근하면서 생긴 이런저런 스트레스를 천천히 녹여간다. 혼밥과 더불어 내가 종종 확보하는 회사에서의 인독 풀기 시간이다. 충전되는 느낌이다.
점심시간에 책을 읽게된 것은 나에 대한 고찰 때문이었다. 연간 50권 책읽기를 도전하고 있는 와중에 퇴근 후에는 책이 눈에 잘 안들어왔다. 왜그럴까 많이 고민을 해보다가 결론을 내렸다. 집중력 때문이었다. 내가 집중을 잘할 수 있는 시간은 전부 해가 떠있는 시간들 이었다. 주말에도 아침에 책이 눈에 제일 잘 들어왔다는걸 알게됐다. 나는 아침-낮형 인간이었다.
그래서 실험을 해봤다. 혹시나 하는 생각에 점심시간에 책을 읽어봤는데 생각보다 집중이 잘되고 너무 좋았다. 그렇게 시작한 점심 책읽기는 어느 덧 루틴이 되었다. 나에 대한 고찰을 통해 생산적이고 건강한 습관을 가지게 됐다. 하루에 30분이면 일주일에 거뜬히 책 한권을 읽을 수 있다. 연간 목표를 이루게하는 지름길 루틴을 획득했다.
누구에게나 회사에서 점심시간은 소중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나도 때로는 다같이 모여 웃으며 떠들고 복작복작한 점심시간을 즐긴다. 그치만 종종 혼자 책 읽으며 충전할 수 있는 시간도 내게는 필요하다. 직장 점심시간에도 다른 사람 눈치 덜보고 자기가 제일 하고 싶은거 하는 세상이 오면 좋겠다. 직장 점심시간 혼밥, 혼독서가 많은 사람에게 더욱 응원받는 날이 오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