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괜히 했나 봐..
상대적 박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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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높은 금리기조 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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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테슬라 주식을 사면서 참 많은 변화를 경험했다.
(1) 등락에 초연해짐
웃긴 건 이런 높은 변동성을 견디다 보니까 이제 등하락에 초연해지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내가 매수했던 시점에는 테슬라의 가격이 290달러쯤이었는데 160달러까지 3개월 내내 떨어지니 이제 안 떨어지면 아쉬운 지경에 이르렀다. 테슬라가 3~4% 오르면 도덕적 반등이라는 말을 할 정도로 오르면 어색했다. 그리고 이때 당시 미장이 닫으면 너무 고맙고 감사했다. 테슬라에게는 떨어질 날이 하루 줄으니 최고의 호재인 셈이다.
이렇게 등락이 많은 주식을 사니 오르고 내리는 것은 우리가 밥을 먹고 잠을 자는 것처럼 일상적인 일이며, 내가 매도할 것이 아니라면 잠을 못 자가면서 주식가격을 보는 것이 의미가 없다는 것을 알았다. 장투인척 하면서 늘 주식가격에 노심초사하며 벌벌 떨던 나의 성향을 확 바꾸어준 고마운 주식이다.
(2) 나에게 맞는 주식이 무엇인지 생각하게 됨
난 한 주식을 오래 들고 있어 본 적이 없다. 하지만 테슬라는 작년 8월부터 투자를 진행했으니 거의 1년 3~4개월가량을 보유했다. 내가 왜 테슬라를 오래 보유할 수 있었는지 생각해 보았다.
난 다른 주식을 사면서 감흥을 느껴본 적이 없다. 네이버를 사면서도 카카오를 사면서도, 그리고 아무리 훌륭한 주식을 매수했었어도 (마이크로소프트, 엔비디아) 흥분한 적이 없다. 하지만 테슬라는 보유하면서 계속 가슴이 뛴다. 미래를 바꿀 수 있는 혁신적인 기업이라는 사실 그리고 세계 최고의 엔지니어이자 1000년에 한 번 나올까 말까 한 천재라고 할 수 있는 일론 머스크가 전두지휘하고 있음에 가슴이 뛴다.
아무리 뛰어난 기업이라고 한들 한 CEO가 자신이 맡은 분야에 정통하면서도 마케팅에 뛰어나고 심지어 재무적인 부분까지 잘 관리하기는 힘들다. 일론머스크는 로봇이면 로봇, 자동차면 자동차, AI면 AI까지 이외에도 우주분야까지 자신이 CEO로 있는 모든 회사의 모든 분야에 정통하다.
그리고 원가 절감과 양산에 진심이다. 엔지니어적으로 뛰어나다 하더라도 어떤 부품을 더 줄일 수 있을지, 그리고 어떻게 더 빠른 속도로 많이 만들 수 있을지 생각하는 것은 다른 문제다. 일론머스크는 이에 정통하다. 일론머스크의 전기를 읽어보면 비효율적인 생산 과정에는 스프레이로 표시하여 제거해 버렸고 자동차에 들어가는 나사를 5개에서 3개로 줄여도 아무런 이상이 없을 것이라며 제거하라는 지시를 내렸다. 필요 없는 부품, 과정을 제거하여 최대한의 효율을 끌어올려 양산 능력을 올렸다. 이런 CEO가 세상에 어디 있는가?
일론은 마케팅에도 뛰어나다. 생산 자금이 없을 때 여러 인사들을 로드스터에 탑승시켜 매료시키는 일론의 배짱을 보면 감탄이 나온다. 안정기에 접어든 지금은 기술력을 활용한 마케팅에 적극적이다. AI데이, WE ROBOT행사, 배터리 데이 등 타 회사에서 갖지 못하는 자신들의 기술력을 가감 없이 보여준다. 이걸 본 사람들은 테슬라가 혁신적인 기업이며 다른 회사와 다르다는 것을 인식하게 된다.
물론 이 과정들을 부정적으로 보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일론은 말을 거창하게 하며 그가 말한 일정들을 지킨 적이 없는 허풍쟁이일 뿐이라고 말이다. 그 예로 2020년대 초부터 계속 조만간 완전 자율주행이 완성될 것이다라고 했는데 지금까지도 완전 자율 주행을 완성하지 못했다. 이런 점들을 보면 허풍쟁이로 보이거나 입만 살았다고 할 수도 있지만 중요한 것은 일정이 밀릴 뿐이지 말한 모든 것을 지켰다는 것이다.
모델 3 양산
4680 배터리
옵티머스의 발전
사이버 트럭의 양산
이제는 불가능해 보였던 자율주행까지도 V13을 보면 머지않았다고 생각된다. 그리고 이 완전자율주행이라는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 2025년 내 무감독 자율주행을 완성시키겠다고 이정표도 설정해 두었다.
가장 감동적인 것은 일론머스크의 '인류애'에 의해서 이 모든 일들이 이루어진 것이라는 점이다.
(일론의 미션 : 인류의 존속과 지속가능한 에너지로의 세계 전환 가속화)
전기차&에너지 - 인류에게 깨끗한 환경을 선물하고, 지속 가능한 발전을 가능하게 함.
[ 에너지 자원으로부터의 해방 ]
자율주행 - 인류의 운전 노동으로부터의 해방 및 자동차 사망 사고 감소 (사망사고 대다수는 졸음 및 음주 운전)
[ 자동차 사고로 인한 사망은 연간 150만 건 이상이며 이는 인재에 의해서 죽는 것 중 가장 많이 죽는 것임 ]
옵티머스 - 인류의 노동 해방과 모든 인류가 풍족한 삶을 살 수 있게 됨. (이때쯤 되면 완전한 자급자족이 가능할 것임)
보기만 해도 가슴 뛰지 않는가? 난 그래서 이 주식을 좋아한다. 아니 사랑하기로 했다. 다른 주식들은 내 가슴을 이렇게 뛰게 만들지 않는다. 수익률만으로 보면 테슬라보다 더 좋은 기업은 있을 수 있겠지만 내가 그 기업에 대해서 테슬라만큼 공부하지도 않을 것이고 그 기업이 하는 일이 테슬라만큼 나를 설레게 만들진 못할 것이다.
(3) 투자 시점에 대해서 많이 생각하게 됨.
'좋은 주식은 언제 사도 싸다'라는 말에 동의한다. 하지만 이 말이 투자시점은 중요하지 않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좋은 가격, 좋은 시점에 투자를 시작하면 다음과 같은 마법이 일어난다.
쓸데없는 감정소모를 하지 않아도 된다.
난 단기 고점에서 구매를 했었기에 심리적으로 너무 힘들었다. 긍정적인 생각만을 가지며 투자를 시작했었도 오랜 기간의 횡보나 하락이 이어진다면 사람이기에 비관적으로 바뀔 수밖에 없다. 결정적으로 장기투자가 힘들어진다. 좋은 가격 또는 좋은 시점에 투자를 한다면 이와 같은 감정소모를 덜 할 수 있다.
물론 하락의 경험을 해보는 것은 중요하다. 그래야만 본인이 진정 하락의 공포에 매도하지 않을 수 있는지 테스트도 해볼 수 있고 이런 굳은살들을 만들어야만 장기투자자로 거듭날 수 있다. 하지만 역으로 주가가 너무 높은 고점에 산 경우 또는 정말 오랜 기간 횡보하는 경우는 장기투자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질 수 있다. 삼성전자가 좋은 회사라는 점을 부인할 수는 없지만 21년도 1월에 9만원 대에 매수한 사람은 4년 동안 수익을 보지 못했다. 그리고 9만원 대로 다시 올라가기 위해서는 60%-70% 정도의 주가 상승이 일어나야 한다. 과연 투자자들이 희망을 보고 앞으로를 견뎌낼 수 있을까? 난 매우 힘들다고 본다. 만약에 9만원 대가 아닌 5-6만원 대에서 매수를 했다면 훨씬 가볍고 편한 마음으로 삼성전자의 성장을 응원할 수 있을 텐데 말이다.
투자 수익이 극대화된다.
어느 시점에 사도 좋은 주식은 싸다. 장래에 100만원 갈 주식을 5만원에 사던, 10만원에 사던, 50만원에 사던 싸다. 그러나 내가 천만원을 투자한다고 가정해보자.
최종 주가 100만원이라면 투자 수익률은?
주가가 5만원 일때 천만원 투자 - 200주 - 수익률 1900% / 1억 9천만원 수익
주가가 10만원일 때 천만원 투자 - 100주 - 수익률 900% / 9천만원 수익
주가가 50만원일 때 천만원 투자 - 20주 - 수익률 100% / 5천만원 수익
같은 천만원임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50만원일 때는 고작 20주, 5만원일 때는 200주나 매수할 수 있게 된다. 그리고 최종 수익의 차이는 무려 1억 4천만원이나 된다. 그 점에서 좋은 시점에서 좋은 가격에 사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이것이 순전히 운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운이 아니게 만드는 방법이 있다. 그것을 다음 편에 작성해 보도록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