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방학을 했다.
작년 담임 때는 드디어 끝이 구나 싶었는데
이번 담임은 끝내기가 싫다. 학생들이 너무 이쁘다.
체육대회를 꼴찌를 해도, 반 평균이 제일 낮았어도
너무 귀엽고 예쁘다.
오늘 반에 들어가기 전에 학생들이 되지도 않은 연기를 하며 선생님 반장과 다른 학생이 다투고 있다며 빨리 와보라 한다. ( 연기력이 형편없다.. )
난 속은척하며 헉!? 정말! 너무 큰 일인걸 하며 뛰어 준다.
들어가보니 케이크와 학생들의 사랑으로 채워진 롤링 페이퍼를 나에게 준다. 그리고 고사리 손으로 만든 추억 영상을 준비해 주었다.
그냥 눈물이 난다. 너무 기특하고 이 영상을 끝으로 이 반이 다시 모일 수 없음에 슬펐다. 마음 한편에 일을 그만두기 싫다는 작은 불씨가 지펴진다. 작년에는 계속 찬물만 끼얹어져 교단을 뛰쳐나가고 싶었는데 말이다.
그래서 계속해보려 한다. 내 불씨가 꺼질 때까지 아니 불에 탈 수 있는 땔감이 없어지기 전까지..